디지털 디톡스를 시작한 지 3주가 넘었다. 휴대폰을 붙잡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새해에는 조금 더 생산적인 일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는 동기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우선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했고, 업무 시간 이후에는 휴대폰을 일부러 안 보려 노력했다.
친구들과 만날 때도 휴대폰을 덮어뒀다. 대화에 집중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왠지 모르게 낮아져 있던 집중력도 조금 더 올라오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휴대폰으로 꼭 해야 할 일이 없는 상황에도 늘 보이는 곳에 놔뒀던 예전과 달리 조금 안 보여도 마음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디지털 디톡스를 시작하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집에 들어와서는 책을 읽었고, 맨몸운동도 할 수 있었다. 의미 없는 게시물을 보며 순간순간의 도파민을 채웠던 때와 달리 마음가짐도 좀 달라졌다. 뭔가를 집중해서 30분 간 하니 자기 효능감도 상승했다. 건강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면서 '진짜 내 시간'을 얻게 된 셈이다.
요즘은 디지털 디톡스에 이어 건강한 목표를 하나 더 가지려 하고 있다. 쿠팡이츠를 지우고 배달음식 끊기에 나섰다. 시간을 들여서 요리를 한 후 맛있게 먹으면 헛배가 부르다는 느낌도 덜해졌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가 잘 안 쌓이는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건강한 목표들을,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세우고 실행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걸 요즘 들어 더 느낀다. 목표를 지키려는 태도에서 나오는 미묘한 성취감도 더 좋은 모습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이 되려 노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