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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Jan 07. 2021

6.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대체재와 보완재

루이 16세의 왕비이자 어린 나이에 처형된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사실 이 말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던 말이 아니다. 그녀를 모함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언비어였다. 유언비어가 퍼진 것은 그녀의 출신지가 오스트리아였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유럽 패권을 두고 오스트리아와 오랜 기간 적대관계에 있었다. 따라서, 프랑스 사람들은 마리 앙투아네트와의 결혼을 반기지 않았다. 일부 프랑스인들은 그녀를 "오스트리아 암탉"이라 부르며 싫어했다. 당시 프랑스가 살기 어려워진 이유는 미국의 독립전쟁을 지원한 탓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적국에서 온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를 일삼아 자기들이 살기 어려워졌다고 믿었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처럼 빵과 케이크는 유용성이 비슷해서 대체해서 쓸 수 있다. 대체재란 이처럼 유용성이 비슷해서 대체해서 쓸 수 있는 재화를 말한다. 쉽게 말해서 "꿩 대신 닭"을 생각하면 된다.


조류 독감으로 닭고기가 먹기 찝찝하면 대체재 관계에 있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된다. 콜라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대체재인 사이다를 마시면 된다. 대체재 관계에 있는 재화들의 경우 한쪽 재화의 가격이 올라가면, 잠시 뒤 다른 재화의 가격도 올라간다. 소고기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 대체재 관계에 있는 돼지고기로 수요가 몰린다. 그리고, 돼지고기의 가격도 자연스레 오른다.   


우리가 공부한 대체재를 활용하면 향후 부동산 가격도 예측해 볼 수 있다.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면 시차를 두고 주변 아파트와 빌라의 가격이 오른다. 이렇게 시차를 두고 대체재 관계에 있는 주택의 가격이 오른다. 하지만, 대체재가 굉장히 많다면? 가격이 오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서 경기도 아파트의 경우 대체재가 많은 편이라 가격이 오르는데 시간이 걸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3기 신도시 개발을 통해 2025년부터 경기도에 새집이 더 많이 공급되면, 경기도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2기 신도시 주민분들이 3기 신도시 개발을 반대하는 이유도 알 것 같다.


투자할 회사를 고를 때도 대체재 개념을 활용하면 좋다. 대체재가 많지 않은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전 세계 항공사는 수도 없이 많지만, 여객기를 만드는 회사는 보잉과 에어버스 밖에 없다. 전 세계 스마트폰 브랜드는 많지만, OS는 안드로이드와 iOS밖에 없다.


대체재와 함께 배우는 개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보완재이다. 보완재란 어떤 한 재화의 수요가 늘어날 때 함께 수요가 늘어나는 재화를 말한다. 이러한 경우 두 재화 사이에 보완관계가 있다고 표현한다. 쉽게 말해서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를 떠올리면 된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판매가 늘면 휘발유의 판매도 증가한다. 베이글의 수요가 늘면 같이 발라먹는 크림치즈의 수요도 증가한다. 보완재는 대개 하나를 소비할 때 보다 같이 소비할 때 효용성이 더 증가한다. 빵을 그냥 먹어도 좋지만, 딸기잼이나 누뗄라를 발라 먹으면 더 맛있다. 그러고 보니 결혼하는 이유도 혼자 지내는 것도 좋지만, 배우자랑 같이 시간을 보내면 더 좋아서 결혼을 한다. (물론, 지금은 혼자 사는 게 더 좋아지신 분들도 계신다.)


보완재를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면, 투자할 회사 고를 때도 유용하다. 향후 전기 자동차가 잘 나갈 것 같다면, 전기차에 쓰이는 2차 전지 만드는 회사(LG화학, 삼성 SDI)의 주식을 매입한다. 향후 자율 자동차가 잘 나갈 것 같다면, 자율 자동차 핵심 부품인 GPU회사(NVIDIA, AMD)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현재는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올라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는 배운 경제 지식>


ㄱ. 대체재(代替財): 경제학에서 어느 한 재화가 다른 재화와 비슷한 유용성을 가지고 있어 한 재화의 수요가 늘면 다른 재화의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 서로 대체관계에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대체관계에 있는 재화를 다른 재화의 대체재라고 한다.


L.  보완재(補完財): 경제학에서, 어떤 한 재화의 수요가 늘어날 때 함께 수요가 늘어나는 재화를 말한다. 이러한 경우 두 재화 사이에 보완관계가 있다고 표현한다.


참고 문헌 : 최소한의 경제법칙 (저자 태지원), 최진기의 경제 상식 (저자 최진기),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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