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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Jan 21. 2021

여자 친구와 타이타닉 보면 안되는 이유

기저효과

옛날 옛적 대학생 시절 타이타닉이 개봉되었다.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듯 주인공은 잘생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 지금은 나이 때문에 주름이 많아지셨지만, 당시 리즈 시절의 그는 정말 존잘남이었다.


타이타닉은 당시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온 직후에 개봉한 영화였다. 영화를 관람하게 되면 로열티 지급 문제로 달러가 해외로 유출된다고 해서 영화 관람을 망설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관람을 둘러싼 이상한 소문은 관람을 더욱 망설이게 했다. 소문의 진상은 이러했다. 행복하게 잘 지내던 커플들이 타이타닉을 동반 관람하고 난 후 헤어지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영화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너무너무 잘 생겨서 관람 내내 여성분들의 눈이 모두 하트로 "뿅" 변해 있었는데, 영화과 끝나고 오징어처럼 생긴 현실 속 남자 친구를 보자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는 것이었다.


타이타닉과는 반대로 1999년부터 시작된 개그콘서트는 여자 친구와 보러 가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았다. 개콘에 나오는 개그맨들이 너무 못생겨서, 여성분들이 남자 친구의 외모에 감사하게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남자 친구의 외모는 전혀 바뀌지 않았는데 비교하는 기준에 따라서 잘 생겨 보이거나 못 생겨 보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개콘의 대표적 못난이 3인방


경제 지표를 분석할 때도 비교 기준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온다. 이처럼 기준 시점의 위치에 따라 경제 지표가 실제 상태보다 위축되거나 부풀려져 보이는 현상을 기저효과라고 한다.


경제 관련 지표 분석 시 기저효과 오류에 쉽게 빠질 수 있으므로, 단순히 전년 대비 비교만 해서는 안된다. 가능한 오랜 기간의 지표를 확인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위의 자료는 S라는 게임기 제조 회사의 가상 "연도별 매출액" 표다. 2021년 매출액은 500억으로 2020년 대비 300억 이 줄었다. 하지만 2019년 대비해서는 여전히 200억이 증가한 금액이다. 이처럼 전년도 수치만 보고 비교하면 회사의 매출액이 줄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원인 파악을 해보니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이 길어져, 예년보다 게임기 판매가 급증했던 것이었다.  


독자 여러분들은 향후 경제 뉴스나 회사 재무제표에서 다양한 통계 지표를 만나더라도 기저효과의 오류에 빠지지 않으시길 바란다.  


<오늘 배운 경제 용어>


ㄱ. 기저효과 (Base Effect) : 시점 간 지표를 비교할 때 기준 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지거나 위축되는 현상


<참고 문헌>


기획재정부 경제 이야기,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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