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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Jan 23. 2021

탕수육과 짜장면 중 무엇을 먼저 먹을 것인가?

공유지의 비극 (The Tragedy of the Commons)

와이프가 일하러 가면 딸들과 나, 이렇게 셋이서만 밥을 먹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가게 되니 항상 셋이서 점심을 먹었다. 글을 쓰다가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면, 점심 식사 준비가 귀찮아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탕수육&짜장면 세트를 주문한다. 아이들은 짜장면을 정말 좋아하는데, 얼마 전부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느 순간부터 딸아이들은 짜장면보다 탕수육을 먼저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짜장면은 각자 한 그릇인 반면에 탕수육은 다 같이 먹는 음식이므로 딸아이들은 탕수육을 먼저 공략했다. 남들이 더 많이 먹을까 봐 그 뜨거운 탕수육을 제대로 씹지도 않으면서 그냥 막 삼켰다.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딸아이들에게 탕수육을 똑같이 나누어 주었다. 그랬더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짜장보다 탕수육을 덜 좋아하는 둘째가 다른 사람에게 제안했다. "내 탕수육 줄 테니깐 짜장면 한입 더 줄 사람?"

다 같이 먹던 탕수육을 개인별로 나누어주니 피 튀기는 탕수육 먼저 먹기 전쟁이 없어졌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과 해결방법에 대해서 익혔다. 여기서 탕수육은 공유자원이다. 공유자원은 아무나 취할 수 있기에 배제성이 없다. 탕수육을 우리 가족 누구나 먹을 수 있듯이, 공공화장실의 휴지, 초원에 있는 풀과 깨끗한 공기도 누구나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가 많이 취하면 다른 구성원이 적게 취할 수밖에 없는 경합성(Rivalry in Consumption)이 있다.  


탕수육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주었다. 즉, 재산권을 부여했다. 공유 자원에서 내 것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아껴 쓰기 시작한다. 빛의 속도로 탕수육을 먹다가 탕수육을 소스에 우아하게 찍어서 음미하면서 먹게 된다.


허가권(배출권)을 부여해서 공유자원인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각 기업별로 온실가스 배출권을 똑같이 나눠주면 온실가스 배출을 거의 하지 않는 기업들은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에게 배출권을 팔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장비를 설치하는데 인센티브가 생겼다.  


요즘엔 탕수육을 개별적으로 나눠주지도 않는다. 개별적으로 나눠주니깐 설거지할 접시가 너무 많아져서, 다른 방법으로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했다. 다 같이 협의하에 탕수육을 몇 조각씩 먹을지 결정한다. 그러면 각자가 상호 신뢰하에 정해진 조각 수 대로 먹는다. 그렇게 먹고 나서도 탕수육이 남으면 더 먹고 싶은 사람끼리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다. 즉, 공동체 내부의 자율적인 힘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오늘 배운 시사 경제 지식>  


ㄱ. 공유자원 (배제성 X, 소비의 경합성 O)은 "공유지의 비극"을 낳는다.


ㄴ. 공유지의 비극 해결방안

     1. 재산권 부여 (탕수육 각자 나눠준다.)

     2. 허가권 부여 (온실가스 배출권)

     3. 공동체 내부의 자율적 협약 체결 (협의를 통해 몇 탕수육 몇 개씩 먹을지 정한다.)

     4. 정부 개입 (탕수육 빨리 먹는 어린이 꿀밤, 정부의 경우는 세금이나 벌금 부과)  


ㄷ. 공유지의 비극 :  '지하자원, 초원, 공기, 호수에 있는 고기와 같이 공동체의 모두가 사용해야 할 자원은 사적 이익을 주장하는 시장의 기능에 맡겨 두면 이를 당세대에서 남용하여 자원이 고갈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는 시장실패의 요인이 되며 이러한 자원에 대해서는 국가의 관여가 필요하다. 아니면 이해당사자가 모여 일정한 합의를 통해 이용권을 제한하는 제도를 형성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자료 참조 : 이지훈의 경제 이야기, 위키피디아, 최소한의 경제법칙,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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