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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Mar 09. 2021

최근 주가가 요동치는 이유

요즘 주식하는 사람들은 심장이 두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작년에 주식으로 돈 좀 만졌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새해를 맞아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중이다.

<1월부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코스피 지수>

그런데, 요즘 왜 이렇게 주가가 요동치고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미국 10년 채권 금리가 점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채권의 수익률이 회사들의 배당 수익률보다 좋아지면 더 이상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미국 채권의 수익률이 신흥국 채권과 주식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보다 좋아지면 더 이상 신흥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


미국 국채 10년짜리의 금리가 연초부터 슬금슬금 오르더니 글을 쓰는 3/9일 오전 1.601%를 찍었다. 이는 미국 S&P 500에 속해 있는 기업들의 평균 배당 수익률 1.5%를 넘는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갈 수 록, 우리나라에 다음과 같은 일이 점점 벌어진다. 금융가에서는 미국 10년짜리 국채 금리 3%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본다.  


1. 국내에 원화로 투자되어 있던 외국 자본이 달러로 다시 환전되어 미국으로 돌아간다.

2. 1번의 이유로 주식시장이 폭락한다.

3. 국내에 있던 달러가 떠나면 달러가 귀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올라간다. 즉,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

4. 떠나는 달러를 붙잡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 (우리나라에 달러가 거의 없던 IMF 시절 시중은행 1년 정기 예금 금리는 무려 20%였다!)

5. 금리가 오르면 기업 운영이 어려워져 도산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우리나라 기업 5곳 중 하나는 은행 이자도 못 내고 있는 한계기업(좀비기업)이다.


과거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갈 때 연준에서는 양적완화를 통해 인위적으로 국채 금리를 낮추었다. 아직 실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적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지속할 수도 없다.


다음 주 16~17일에는 향후 통화정책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놓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멤버들이 모여서 토론한다. FOMC는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다. 연준 의장을 포함한 12명이 모여서 앞으로 시장에 돈을 더 풀지 아니면 점점 줄일지(테이퍼링)를 결정한다.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회의 일주일 전부터 언론에 어떠한 의견도 표출할 수 없다(블랙아웃 기간).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면, 2021년에도 주식과 부동산에 거품이 계속해서 낄 것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걱정되어서 금리를 올리고 시중 자금을 점점 줄인다면, 전 세계 주식 시장은 폭락하고 신흥국들은 신용경색을 겪을 것이다. 어떠한 선택을 하던 장점과 단점이 있기에 치열한 토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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