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ian 손주부 Mar 24. 2021

양적완화가 뭔가요?

양적완화

경제와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 자주 만나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양적완화다. 과거 학창 시절에 배운 적 없고 최근에 새로 생긴 개념인 양적완화란 도대체 무엇인가?


쉽게 말해서 양적완화는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운 개념인 공개시장조작의 하나로 보면 된다. ("조작"의 어감이 안 좋아서 요즘 정부는 "운영"이라고 부른다.)


공개시장운영은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푸는 방법 중의 하나다. 중앙은행은 윤전기로 새 돈을 찍어낸 다음 그냥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중앙은행은 주로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단기 국채를 사들이고, 방금 찍어낸 따끈따끈한 돈을 금융기관에 공급한다. 금융기관은 돈이 갑자기 많아지니, 대출을 확대할 수 있고 기업과 개인은 투자와 소비를 확대할 수 있다.


공개시장운영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단기 국채다.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전 까지만 해도 중앙은행은 주로 단기 국채를 사들여서 시중에 돈을 공급해 왔다. 국채라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듯 미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해당 채권은 안전하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중앙은행(연준)은 단기 국채뿐만 아니라, 장기 국채, 회사채, 심지어 서브프라임 사태의 주범인 MBS (모기지 담보 증권 : Mortgage Backed Securities)까지 매입했다. 이렇게 중앙은행이 채권의 리스크를 신경 쓰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채권을 매입하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양적완화라고 한다.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을 통해 따끈따끈한 돈이 금융기관과 기업으로 흘러들어 가면, 금융기관은 대출을 주고 기업은 투자를 한다. 이를 통해 마지막 단에 있는 개인들에게까지 따끈따끈한 돈이 흘러가야 한다. 하지만, 금융기관은 대출 후 돌려받지 못할 리스크가 두려워 담보 자산을 가진 자산가 위주로 돈을 빌려주었다.


기업들 또한 투자 및 고용확대를 통해 개인들에게 까지 따끈따끈한 돈이 흘러가도록 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은 투자 대신 기존 은행 대출을 갚는 데 사용했다. 심한 경우는 회사채로 확보한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썼다.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이 푼 돈은 개인까지 골고루 흘러가지 못했고, 부동산이나 주식을 보유한 자산가들만 양적완화로 인해 늘어난 유동성의 혜택을 누렸다. 혜택을 누리지 못한 개인들은 소비할 돈이 점점 줄어드니, 기업의 매출 역시 점점 줄었고 이로 인해 기업은 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오늘 배운 경제 용어>


ㄱ. 공개시장 운영 :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매입하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ㄴ. 양적완화 : 중앙은행이 안전한 국채 매입으로는 모자라서 리스크가 높은 MBS(모기지 담보 증권)나 회사채까지 매입하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ㄷ.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단기 국채를 시장에 팔아서 생긴 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여, 장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채를 팔아서 생긴 돈으로 장기채를 사들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 유동성의 변화는 없다.  


<참고 문헌>


https://www.investopedia.com/articles/investing/093015/open-market-operations-vs-quantitative-easing.asp


 








 

작가의 이전글 장난감 사달라고 뒹구는 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