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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May 13. 2021

샤넬백으로 이해하는 인플레이션 종류 2가지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면 다들 물가가 오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반 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다. 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1. 광범위하게 2.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샤넬백 하나의 가격만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 볼 수 없고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의 가격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소비자 물가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세와 월세는 포함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은 많은데, 오늘 이 시간에는 핵심 두 가지를 배워보도록 하자.


1.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Demand-Pull Inflation)


오늘도 변함없이 샤넬백을 예로 들어보자. 경제가 좋아져서 고용도 많이 이뤄지고 중산층의 지갑이 점점 두둑해졌다고 가정해 보자. 월급도 많이 늘어서 예전 같으면 언감생심이었던 샤넬백이 조금만 무리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처럼 경기가 좋아져서 총수요가 증가하여, 물가가 오르는 것을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한다.


2.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Cost-Push Inflation)


샤넬백은 램스킨을 주로 사용한다. 램스킨이란 어린 양가죽을 말한다.

그런데 어느 날 양들 사이에 전염병이 돌아서 어린양의 90%가 죽었다. 이 때문에 램스킨 가격이 크게 올랐고, 램스킨을 주요 재료로 사용하는 샤넬백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여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한다.


<적용>


요즘 인플레이션이 올 것 같다는 이야기가 신문 경제면에 많이 등장한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금리 인상 이야기가 자연스레 같이 따라오기 때문에 다들 관심이 많다. 왜냐하면, 금리가 오르면 자산 시장이 붕괴하기 때문이다. 즉,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요즘 언급되는 인플레이션은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일까? 아니면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일까?


요즘에 언급되는 인플레이션은 작년 같은 기간에 물가가 워낙 떨어져서 기저효과로 인한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 이유는 투기 자본이 원자재 시장으로 옮겨 가서 국제 원유, 목재, 광물 등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즉, 최근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좋아서 발생하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발생한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다.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의 경우 경제가 활황인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만 조금씩 인상해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은데 비용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왔을 경우에는 금리를 올리는 것이 경기를 더 침체시킬 수 있어 쉽게 사용할 수 없다. 가계 부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인데, 금리를 올리게 되면 은행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처분 소득이 자연스레 줄어들고 총수요 감소로 따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참고 문헌>

https://www.investopedia.com/terms/i/inflation.asp

https://www.advisorperspectives.com/commentaries/2021/04/14/is-stagflation-coming


<이미지 출처>

https://www.chanel.com/ko_KR/fashion/p/hdb/a69900y04059/a69900y0405994305/mini-flap-bag-lambskin-goldtone-metal-blac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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