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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Aug 08. 2021

아빠 어릴 때 과자 가격은 왜 이렇게 쌌어?

“아빠, 주말인데 과자 먹으면서 집에서 영화 보는 것 어때?”

“좋지! 집에 과자가 없는데 집 앞 편의점에 과자 사러 갈까?”

“와! 신난다!”

예지와 아빠는 손을 잡고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예지는 편의점 문을 열자마자 과자가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찾았다! 내가 사랑하는 꼬북칩! 아빠는 뭐 먹을 거야?”

“아빠는 깐풍 새우깡! 아빠가 어릴 때 좋아했던 과자가 새우깡인데 새로 나온 깐풍 새우깡도 정말 맛있더라고!”

“응 나도 새우깡 좋아해! 그런데 오늘은 이게 먹고 싶었어!”

“예지도 아빠 닮아서 새우깡 좋아하는구나! 아빠가 초등학교 다닐 때 용돈으로 100원을 받으면 바로 구멍가게에 달려가 새우깡을 사 먹었지!”

“아빠! 새우깡 가격 1,200원인데 어떻게 100원으로 사 먹어?”

“아빠가 어렸을 때는 한 봉지에 100원 했거든.”

“우와 대박! 정말 싸다! 한 봉지에 100원밖에 안 하면 1,000원으로 열 봉지나 살 수 있잖아!”  

“하하하! 예지 말이 맞네. 당시 과자 가격이 쌌지만, 사람들의 월급도 많지 않았단다. 대학교 졸업해서 취업하면 한 달에 40만 원 정도 받았거든!”

“지금은 얼마 받는데?”

“지금은 290만 원 정도 된단다.”

“우와! 진짜 많이 받는다!”

“금액만 보면 많이 받는 것 같지만, 한 달 월급으로 살 수 있는 새우깡의 양을 계산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져. 예지야, 옛날에 월급 40만 원 받으면 100원짜리 새우깡을 몇 봉지나 살 수 있었지?”

“아빠, 잠깐만! 계산해 볼게! 음......... 새우깡 4,000 봉지를 살 수 있어!”

“맞았어, 그럼 지금은 몇 봉지를 살 수 있지?”

“음, 그러니까 290만 원에다가 1,200원을 나누면 되는 거지?

“응, 맞아! 계산기로 계산해봐!”

“2,416 봉지가 나와!”

“맞아, 월급은 올랐지만 살 수 있는 새우깡의 양은 1,584 봉지(4,000-2,416)나 줄었어.”

“아빠, 생각해보니 월급만 의지해서 살면 점점 가난해지겠다. 물건 값 오르는 속도가 월급보다 빠르니깐!”

“정확한 지적이야. 그래서 월급을 받으면 그중의 일부를 떼어 ‘자산’에 투자해야 해!

“아빠, 그런데 자산이 뭐야? 말이 너무 어려워.”

“아빠가 쉽게 설명해 볼게. 예지는 얼마 전에 아이돌 인형을 왜 샀어?”

“아이돌 인형을 가지고 놀면 기분이 좋아지니깐! 너무 귀여워서 쳐다만 보아도 흐뭇하다니깐!”

“예지가 갖고 있는 아이돌 인형 중에서 한정판 인형은 처음 구매했을 때 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지?”

“응 맞아! 한정판 인형을 만 오천 원 주고 샀는데 지금은 10만 원을 줘도 구하기가 힘들어! 그런데, 일반 인형은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삼천 원도 받기 힘들 것 같아!”

“예지야, 미래에 예지에게 돈을 벌어다 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들을 자산이라고 보면 돼.”

“아, 그렇구나. 그러면 아빠가 가지고 있는 자동차는 자산이라고 볼 수 없겠네? 아빠 옛날에 비싸게 주고 샀는데 10년 지난 지금은 똥값 되었다고 말했잖아!”

“하하하, 예지 말이 맞아. 자동차는 자산이라고 보기 힘들지. 하지만, 자동차를 이용해서 돈을 벌면 자산이라고 볼 수도 있단다. 예컨대, 아빠 차를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돈을 받으면 자동차도 자산이라고 볼 수 있지. 예지의 한정판 인형의 가격이 나중에 올랐던 것처럼 일부 자동차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오르는데, 이런 차들은 자산이라고 볼 수 있어”

“아빠 말을 듣고 보니 자산 투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 예지도 한정판 인형 덕분에 8만 5천 원이나 벌었잖아! 인형을 팔 생각은 없는데 나중에 싫증 나서 팔게 되면 샀을 때 보다 돈을 더 받을 수 있어 기분 좋을 것 같아.”


<심화 학습>

우리나라 회계 기준에 따르면 자산의 정의를 이렇게 내립니다.


1. 자산은 과거 사건의 결과로 기업이 통제하는 현재의 경제적 자원이다.

2. 경제적 자원은 경제적 효익을 창출할 잠재력을 지닌 권리이다.


말을 참 어렵게 썼는데, 나중에 돈을 벌어다 줄 것들(무형, 유형 모두 포함)을 자산이라고 보면 되고 돈이 줄줄 새도록 하는 것들을 부채로 보면 됩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보면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구조를 구축하라고 조언합니다. 아울러, 자동차 할부 값처럼 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부채를 주의하라고 조언합니다.


워런 버핏도 어린 나이에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원리를 깨우쳤다고 합니다. 그는 중학생 때 돈을 모아서 자판기(자산)를 구매했습니다. 자판기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모아서 또 다른 자판기를 구입하는데 돈을 썼습니다. 그렇게 자판기 숫자를 점점 늘려갔고 어느 순간 일하지 않고도 웬만한 어른 들 보다 더 많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부자들은 돈을 모아 부채가 아닌 자산을 삽니다. 자산을 통해 부가 늘면, 그 부를 가지고 다른 자산을 추가로 삽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부가 부를 낳는 구조를 만들어 갑니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자산을 사기 전에 자동차, 옷과 같은 소비재(부채)를 먼저 삽니다. 매 달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잘 살아갑니다. 하지만, 50대에 회사를 나오면 남은 50년은 월급 없이 살아야 합니다. 65세에 연금이 나오기는 하지만, 연금만으로 살기엔 부족합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생산 노동인구 감소는 2056년 연금 기금 고갈을 예고했습니다. 그나마, 70년 대 생인 저는 10년 넘게 받을 수 있지만, 1990년 이후에 태어나신 분들은 연금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암울한 이야기만 했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옆 나라 일본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코로나 이후 양적완화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을 목격하면서, 자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수소경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해당 산업의 선도기술을 우리나라가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참고 문헌>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02/2020090202443.html

(1990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 6,602달러, 원 달러 환율 716.7원)

(2020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 31,755달, 원 달러 환율 1,086.3원)


<이미지 출처>


https://www.facebook.com/nongshim/posts/1709631192449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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