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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Aug 16. 2021

빌 게이츠처럼 부자였으면 좋겠다!

희소성과 희귀성

“아빠 내가 좋아하는 레드벨벳이 컴백한데!”

“우와! 좋겠다.”

“그런데 고민이야. 지금 가지고 있는 용돈이 2만 원 밖에 없거든. 2만 원으로 앨범을 사야 할지 아니면 온라인 팬 미팅 티켓을 사야 할지 고민이 된다.”

“우리 딸이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구나!”

“아빠 그게 뭐야? 선택의 문제?”

“사람들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항상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돈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그래서 항상 선택을 해야만 해”

“아빠, 빌 게이츠 같은 부자가 된다면, 선택에 대한 걱정을 안 해도 되니 얼마나 좋아!”

“하하하, 예지 말처럼 물건을 살 때 걱정은 덜 하겠지. 하지만, 빌 게이츠도 우리와 똑같이 하루에 24시간 밖에 없어서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지.”

“그게 무슨 소리야?”

“천하의 빌 게이츠라도 가족들과 디즈니랜드에서 놀고, 회사에서 10시간 넘게 일하고 친구들과 파티를 하는 것을 하루에 다 할 수는 없어. 시간도 희소성을 띄기 때문이지. 이처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단다. 무엇인가를 선택하면 그 대가로 다른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해.”

“아, 무슨 뜻인지 알겠어 아빠. 아빠는 지금 돈을 포기하고 시간을 얻었잖아? 하하하”

“아니, 이 녀석이!”

“아빠 그런데, 과학 시간에 희귀 동물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데 희소성은 희귀한 거랑 비슷한 거야?”

“예지야, 날카로운 질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희소성과 희귀성의 차이에 대해 말하려고 했거든.”

“차이가 뭔데? 빨리 알려줘!”

“예지 생각에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긴 사람이 누구인 것 같아?”

(아빠라고 말해주길 은근히 기대했다.)

“방탄소년단 진! 너무 잘생겼어! 그렇게 잘 생긴 사람은 처음 봐!”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그러면, 가장 못생긴 사람은?”

“못생겼다고 말하면 그 사람이 상처 받을 것 같아. 재미있게 생긴 사람은 있어! 런닝맨에 나오는 양세찬 아저씨! 이빨이 너무 웃기게 생겼어!”

“마지막 질문이야. 어른이 되어서 둘 중에 한 명과 사귀어야 한다면 누구와 사귀고 싶어?”

“당연히, 방탄소년단 진이지!”

“방금 예지는 희소성과 희귀성에 대해 배웠어. 방탄소년단 진과 양세찬의 외모는 둘 다 희귀하다고 볼 수 있지. 진은 정말 희귀하게 잘생겼고 양세찬은 정말 희귀하게 웃기게 생겼지. 대개 희귀하다는 말은 수가 적다는 뜻이야. 하지만, 둘 중 진은 희소성을 띄지. 많은 사람들이 진과 사귀기를 ‘원하기’ 때문이야. 즉, 희소성은 ‘원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존재하는 양보다 원하는 사람이 더 많을 때 희소성이 생기지.”

“아, 그렇구나. 그래서 루게릭병을 희소병이 아니라 희귀병이라고 부르는구나. 걸리는 사람의 수는 적지만 걸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으니깐!”

“맞았어! 잘 이해했구나! 이처럼 우리가 항상 선택의 문제에 빠지는 것은 희소성 때문이야. 희소성은 사람의 욕망보다 자원이 적기 때문에 생겨. 희소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고.”

“근데, 아빠. 왜 갑자기 뜬금없이 희소성이랑 선택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지겨워서 하품 나올라고 해!”

“모든 경제 문제는 희소성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말한 거야!”

“나, 이제 안 들을 거야 그만 말해!”


<심화 학습>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에 항상 선택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선택에는 항상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를 기회비용이라고 하지요. 저 같은 경우 작가가 되기 위해 지불해야 했던 기회비용은 15년 치 연봉과 복지 혜택이었습니다. 저는 대기업 타이틀이 주는 안정감도 좋지만, 자유로운 삶이 더 좋아서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희소성이라는 개념을 우리의 삶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진로를 선택하거나 투자할 때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변호사라는 직업은 과거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 주던 직업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러 하지만, 과거에 비해 희소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에 로스쿨이 많이 생기면서 매년 새로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증가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변호사가 하던 일들을 대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공기와 물은 희소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기와 물은 지금까지 인간이 원하던 양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에 무상재(대가가 필요 없는 재화)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깨끗한 공기와 물에 대한 희소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마트에서 물을 사 먹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고 공기조차 사 먹는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에 발맞추어 수자원 시장에 투자하는 ETF 상품도 몇 년 전에 출시되었는데, 매년 꾸준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년 누적 평균 수익률이 130%를 넘어서면서 나스닥 IT기업 못지않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의 예처럼 재화와 서비스의 성격은 고정되지 않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항상 변합니다. 평상시 생수는 그렇게 큰 가치가 없지만 사막에서 생수의 희소성은 급증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티파니 다이아몬드 반지가 더 비쌀지 모르지만, 조난당해서 바다에 홀로 떠다니고 있을 때는 생수의 희소성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 내가 투자한 자산이나 선택한 진로가 향후 희소성을 더욱 띄게 될 것인지 아니면 희소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상재로 취급받는 곳에서 나와 경제재로 대접받는 곳으로 이동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생수가 사막에서 더 대우를 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참고 문헌>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01119000006


https://www.etoday.co.kr/news/view/1895672

<이미지 출처>

http://www.koreait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80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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