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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Aug 22. 2021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은 왜 이렇게 비싸?

“아빠, 내가 좋아하는 가수 ‘조이’가 입은 스트라이프 카디건이 너무 예뻐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는데 얼만지 알아?

“응? 얼만데? 많이 비싸?”

“응, 많이 비싸. 금액 보고 깜짝 놀랐어.”

“30만 원?”

“아니! 두구 두구 두구! 짜잔! 무려 153만 원!” (딸아이가 휴대폰으로 옷을 보여주었다.)

가수 조이가 입은 '미우미우'의 카디건

“우와 진짜 비싸다!”

“아빠, 카디건을 153만 원에 팔면 사는 사람이 있을까?”

“일단 조이가 입었으니 100만 원이 넘어도 잘 팔리지 않을까?.”

“그럼 나도 나중에 옷 장사해야겠다.”

“하하하, 나중에 아빠 보고 옷 사달라는 건 아니겠지?”

“응, 가족이니깐 할인해서 오십만 원만 받을게.”

(아, 이건 딸이 아니라 칼 안 든 도둑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아빠,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 거야? 내 마음대로 정하면 되는 거야?”

“네 마음대로 정해도 되지만, 시장 균형 가격보다 높으면 외면받을 걸?”

“엥? 시장 균형 가격? 그게 뭔 소리야?”

“너, 어릴 때 시장 놀이해봤지?”

“응, 해봤어. 유치원에서 시장 놀이할 때 수제 비누를 팔았지!”

“그때 기억나니? 예지가 돈 많이 벌려고 비누 하나에 만원이라고 했더니 안 팔리고 파리만 날렸잖아. 그래서, 가격을 조금씩 낮추었고 삼천 원이 되었을 때 모두 팔 수 있었던 거!”

“맞아! 너무 비싸다고 친구들이 처음엔 안 샀어. 그러다가 가격을 조금씩 낮추니깐 조금씩 팔리더라고!”

“균형 가격이라는 건 이처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지. 너무 비싸면 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고, 너무 가격이 싸면 팔려는 사람의 의욕이 떨어져서 물건 팔려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그래서, 너무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당한 지점에서 균형 가격이 형성돼.”


<심화 학습>

시장에서는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이 만나는 곳에서 균형 가격과 수량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정부가 소비자 혹은 공급자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가격을 정해주면, 초과 수요 혹은 초과 공급이 발생합니다.  


초과 수요 (최고 가격제)


샤넬 클래식 라지 백이 천만 원에 거래되는 것도 수요와 공급 곡선이 그 지점에서 교차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샤넬 클래식 라지 백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백만 원으로 고정(최고 가격 : Pa)시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Pa(백만 원)에서 초과수요 발생

아마도, 정부 발표 날에 샤넬을 사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룰 겁니다. 지금도 백화점 오픈하자마자 달려가야 겨우 살까 말까 한 백인데, 매장 앞에서 텐트 치고 며칠 노숙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샤넬 회사 입장에서는 클래식 라지 백을 팔아봤자 많이 남지도 않기 때문에 공급을 확 줄일 겁니다. 그리고 클래식 라지 백 대신에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종류의 백과 액세서리를 만들어 팔 겁니다. 게다가 클래식 라지 백은 정부가 정해준 가격 이상 못 받기 때문에 고급 자재를 더 이상 쓰지 않게 됩니다.


현실 세계에도 비슷한 일이 생겼습니다. 정부는 아파트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시세보다 싸다 보니 분양받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아파트 분양해봤자 분양가 상한제로 많이 못 남기니 아파트 공급을 줄입니다. 그리고 원가 절감을 하기 위해 저렴한 자재를 쓰기 시작합니다. 건설사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받는 아파트 대신 다른 종류의 건물들로 눈을 돌립니다. 이렇게 아파트가 외면받고 공급은 계속해서 줄어드니 아파트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초과 공급 (최저 가격제)

초과 공급은 공급자를 위한 정책의 부작용으로 발생합니다. 노동시장에서 공급자는 노동자이고, 수요자는 회사입니다. 최저 시급은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형성되는 균형 시급보다 최저 시급이 더 높게 책정되면 (최저 가격 : Pb) 일하려는 사람은 증가하고 일자리는 줄어듭니다.

Pb(최저시급 8,720원 에서 초과공급 발생)


<이미지 출처>

https://fashionlupe.tistory.com/7372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15/04/386841/

https://eiec.kdi.re.kr/material/clickView.do?click_yymm=201512&cidx=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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