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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Sep 11. 2021

10년 전에 서울 아파트를 사면 벌어지는 일

지난 두 개의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코스피 우량주에 10년간 투자했더니 원금 1억이 1억 6천만 원이 되어 있었고, 미국 우량주는 5억 4천만 원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10년 전 2011년에 서울의 아파트를 매입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서울 하계역 인근에 장미 아파트 17평을 기준으로 설명해 보겠다. 수많은 아파트 중에 장미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는 신혼살림을 해당 아파트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장미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1억 7천만 원이었다. 자기 자본 1억에 대출 7천만 원을 받으면 살 수 있었다. 당시에는 대출 규제가 심하지 않았고 이자만 납입하는 거치기간도 5년이나 되었다.


2021년 8월 장미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6억 4천5백만 원이었다. 대출금 7천만 원과 그간 은행에 납입한 대출 이자(4% 가정)를 제한 자기 자본은 5억 4천7백만 원으로 불어있었다.


자산별 수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 TOP10 기업 투자 시 1억 -> 1억 6천

미국 TOP10 기업 투자 시 1억 -> 5억 4천

서울 17평 아파트 투자 시 1억 -> 5억 4천7백만 원


서울 아파트에 투자했을 때 수익이 가장 좋았다.


10년간 연평균 수익률(CAGR)은 다음과 같다.

한국 TOP10 기업 투자 시 : 4.81%

미국 TOP10 기업 투자 시 : 18.37%

서울 17평 아파트 투자 시 : 18.52%  


그러면, 2021년에 다시 투자를 시작해서 10년간 장기투자한다면 2031년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향후 10년간 CAGR이 지난 10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시)


한국 TOP10 기업 투자 시 1억 -> 1억 6천 -> 2억 6천

미국 TOP10 기업 투자 시 1억 -> 5억 4천 -> 29억 1천6백

서울 17평 아파트 투자 시 1억 -> 5억 4천7백만 -> 29억 9천


2011년에 1억으로 시작한 투자가 2031년에 30억에 달하는 금액으로 불어있다. 장기투자와 복리의 마법을 우리는 눈으로 확인해 보았다.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주식 투자자의 평균 보유 기간은 4.9개월에 불과(코스피 기준)하다고 한다. 코스닥의 경우 더 짧아서 1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조사 대상인 세계 144개 국 가운데 네 번째로 짧은 기간이다. 미국의 경우 평균 보유기간이 27.8개월이고 홍콩은 27.0개월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882541#home


특히, 우리나라 20대 남성의 주식 보유 기간은 일주일이 채 안된다. 즉, 단타로 시세차익을 노리며, 주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장기 투자를 하는 사람의 평균 수익률이 단기 투자자보다 좋다는 사실은 이미 통계로 증명되었다.


연령별, 성별 주식 수익률을 살펴보면 누가 가장 높을까? 단기투자와 고수익, 고위험 투자를 즐겨하는 20대 남자의 수익률이 높을 것 같지만, 그런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오히려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30~40대 여성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01/26577/


 오늘 글의 요지는 부동산의 수익률이 높으니 부동산 투자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양적완화의 시대에 자산가치 상승은 당연한 결과이니 마음에 드는 자산에 장기투자를 해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자는 것이다. 맨 처음 1억에 불과했던 금액도 연평균 수익률이 18%면 20년 뒤에는 30억이 되어 있으니 조바심을 내지 말자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개별 종목 투자가 어렵게 느껴지면, ETF에 투자를 해도 좋다. ETF와 관련하여 워런 버핏의 유명한 말이 있다.


“내가 죽거든 재산의 90%를 인덱스 펀드에 넣어라.”


<오늘 배운 시사 경제 용어>


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 : 연평균 성장률이라고 우리나라에서 불리는데, 여기서 Compound라는 말은 복리를 의미한다. 즉, 복리를 감안한 연평균 성장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덱스 펀드 :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ETF : 주식 시장에 상장된 인덱스 펀드. 상장되어 있어서 사고파는 것이 일반 펀드보다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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