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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Oct 07. 2021

미국 주식이 안전 자산인 이유    

경제가 좋지 않을 때 사용하는 정책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통화정책이고, 나머지 하나는 재정정책이다. 통화 정책은 금리를 낮추거나 지급준비율을 낮추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재정정책은 정부가 지출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여기까지가 학창 시절에 배운 경제학이다.


2008년 이후부터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정책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금리를 아무리 낮추어도 경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중앙은행(연준)은 직접 돈을 시장에 뿌리기 시작했다. 그냥 돈을 뿌리면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달러를 은행에게 주었다.


은행은 이렇게 얻은 돈을 기업들에게 대출해 주었어야 했는데, 경제위기 때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기업들에게 빌려 준 돈을 돌려받지 못한 트라우마가 너무 강했던 나머지 은행은 기업에 대출해주는 대신 중앙은행(은행의 은행)에 다시 예금하는 선택을 했다.


중앙은행은 답답했다. 기업에 대출해 주라고 은행에 돈을 주었더니, 은행이 다시 중앙은행에 예금하니 시중에 돈이 돌지 않았다. 중앙은행은 따끈따끈한 돈이 기업까지 갈 수 있도록 한 가지 묘책을 고안했다. 그것은 바로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중앙은행이 직접 사주는 것이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었다. 예전에 돈을 빌리려면 은행 기업대출과 에 가서 담보도 제공하고 힘들게 돈을 빌려야 했는데, 이제는 채권(회사채) 발행만 하면 중앙은행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주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채권 판매로 돈이 많아진 기업이 투자를 늘리길 원했다. 투자를 통해 사람들도 많이 채용하고 월급도 올려 주기를 기대했다. 소비자의 지갑이 두꺼워져야 소비가 늘고 경제도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은 그렇게 받은 돈으로 투자와 고용을 늘리기는커녕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늘리기 시작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끌어올렸고, 늘어난 배당금은 주식을 보유한 자본가들은 더욱 부자로 만들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1050206881


하지만, 연준 총재들과 통화정책 수립 관련자들은 기쁨의 미소를 대중들 몰래 짓고 있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개발사업으로 기쁨의 미소를 짓듯 미국 연준 총재들은 미국 주식으로 미소 짓고 있었다. 그들은 중앙은행이 미국 기업들의 채권을 매입할 것을 미리 알고 미국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다. 자기 이름으로 미국 주식을 매입하면 눈치가 보이니 가족과 친구들의 이름으로 애플, 아마존, AT&T 등의 대형 우량주를 대량 매입했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9/899483/


그나마 미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보다 양반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한발 더 나가서 회사채 매입뿐만 아니라 주식까지 매입하기 시작했다. 윤전기로 찍어낸 따끈따끈한 엔화로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짓 덕뿐에 닛케이 지수는 과거 30년 전의 영광을 되찾아 가는 것 같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36566625995896&mediaCodeNo=257


아직까지 미국 중앙은행은 일본처럼 주식 매입까지 손대지는 않았지만, 그 길로 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미국은 이미 일본이 하는 것을 보고 양적완화를 따라한 적이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최근 비싸진 원자재를 수입해와서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 수출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물건 값으로 윤전기를 돌려 만든 종이로 물건 값을 지불하고 있으니 기축통화국들의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 아무튼 미국의 최대 수출품은 달러라는 이름의 빚이다. 베네수엘라 같으면 진작에 인플레이션이 와서 나라가 망했을 텐데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전세계에 달러(빚)를 수출하고 있다.


<결론>


다음과 같은 이유로 미국 주식은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1. 연준 총재들이 미국 우량주를 보유중이다.

2. 다음 경제 위기 도래 시에는 일본처럼 연준이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직접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 배운 시사 경제 용어>


자사주 매입 : 샤넬백이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 대표적 이유는 시중 유통 물량을 줄여 제품을 희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자기 주식을 잉여금으로 구매)을 통해,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식을 희귀하게 만들어 주가를 끌어올린다. 세금 때문에 주주들은 배당금 지급보다 자사주 매입을 선호한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줄여버리면, 기존 대주주들이 경영권 방어하기에도 좋다. 그래서, 총수님들이 자사주 매입을 아주 좋아한다.


자사주 매입과 반대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기 주식을 시장에 되파는 것을 자사주 처분이라고 한다. 자사주 처분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다른 법인의 주식을 매입하거나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자 할 때 자사주 처분을 한다.


<이미지 출처>


https://www.ajunews.com/view/2019061812403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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