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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Oct 14. 2021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


워런 버핏이 한 유명한 말이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나 실제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요즘 장세를 보면 공포에 질린 형국인데, 지금 저점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더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에 팔고 탐욕에 산다. 남들이 모두 돈을 번다는 소리를 들으면 FOMO(Fear of missing out)가 발동해서 덜컥 주식을 매입한다.


친한 친구 중에 하나가 한 달 전에 미국 주식을 매입했다. 그 친구는 유명한 마이너스의 손인데, 그 친구가 미국 주식을 샀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탐욕이 절정에 달했고 조만간 폭락장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세차만 하면 다음 날 비가 내리듯 그 친구는 투자만 하면 마이너스가 났다. 아니나 다를까 10월 접어들면서 주가는 미친 듯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친구가 말했다.

아, 진짜 속상하네. 내가 사기만 하면 떨어지냐. 지금 손절매해야 되냐?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라고 워런 버핏이 말했는데, 언제가 저점이고 언제가 과열되었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1. 공포 탐욕 지수


첫 번째 지수는 공포 탐욕 지수다. 상당히 직관적으로 만들어졌다. 계기판 모양인데, 왼쪽 "0"으로 갈수록 공포를 나타내고 오른쪽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을 나타낸다. "50"은 공포도 탐욕도 아닌 중도의 상태다.

https://money.cnn.com/data/fear-and-greed/

역사적으로 큰 폭락장이 왔을 때 공포 탐욕 지수는 10 밑으로 떨어졌다. 2020년 3월 코로나 발생 때가 그랬고 2008년 리만 사태 때도 10 밑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공포 탐욕 지수가 공포 상태(50 미만)에 접어들고 10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공포가 극에 달해 주식 매입 시점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10월 13일 기준 공포 탐욕 지수는 32이고 시장은 공포로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2. 원달러 환율 


우리나라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ATM 머신이라는 별명이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우리나라 주식을 열심히 팔아서 돈을 마련한다. 공매도까지 하면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외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팔면 원화로 받게 되고 자기 나라로 가져갈 때는 달러로 환전해서 가져간다. 즉,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달러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간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공포 탐욕 지수의 중간 지점이 "50"에 있듯이, 원달러 환율로 주식시장이 공포에 질려있는지 확인할 때는 10년 평균 환율을 주로 쓴다. 평균 환율보다 높으면 시장이 공포에 질려 있는 상태로 보면 된다. 10월 14일 기준 10년 평균 환율은 1,128.19원이고 14일 최초 고시 환율은 1,195원으로 1,200원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https://spot.wooribank.com/pot/Dream?withyou=FXXRT0016


역사적으로 경제 위기가 오면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어섰다. 코로나가 절정이었을 때 1250원까지 치솟았다. 23년 전에 미국 유학 갈라고 했더니 900원대 환율이 2,000원을 돌파했다. 미국 유학 간다고 미리 달러로 환전해 놓았던 친구는 돈 벌었다고 유학을 안 갔고, 필자처럼 미리 환전하지 않았던 사람은 환율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오늘 배운 시사 경제 용어>

ㄱ. 공포 탐욕 지수 (Fear and Greed Index)

CNN Money에서 7가지 지표를 활용하여 만든 지수다. 시장이 얼마나 공포에 질려있거나 탐욕스러운지 알려준다. 7가지 지표에는 정크 본드에 대한 수요,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 등이 있는데, 머리 아프니 여기서는 생략한다.


ㄴ. 고립 공포감 (FOMO, Fear of Missing Out) : 남들 다 하고 있는데, 나만 안 하면 왠지 고립된 기분이 들어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남들 다 매는 가방인데, 나만 없으면 이상해서 사고, 남들 다 보는 드라마인데 나만 안 보면 대화에 참여 못할 것 같아서 보고, 남들 다 다니는 학원인데, 우리 아이만 안보내면 뒤쳐질 것 같아 학원을 보낸다. 마케터들이 FOMO를 잘 활용한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남의 사생활을 어느 때 보다 더 잘 알게 된 요즘 FOMO를 앓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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