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요즘 살찐 것 같지?
고민에 빠진 연준 의장
인간은 하루 평균 150번 정도의 결정을 한다. 그리고 가끔씩은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온다. 남자의 경우 다음과 같은 질문을 여자 친구로부터 받으면, 힘들지만 어떻게 대답할지 결정해야 한다.
"오빠, 나 요즘 살찐 것 같지?"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해야 할까?
<긍정의 경우>
자기야, 나 요즘 살찐 것 같지?
응, 좀 찐 거 같아?
살찐 돼지랑 다녀서 힘들겠다. 우리 헤어져.
<부정의 경우>
자기야, 나 요즘 살찐 것 같지?
아니, 예전이랑 똑같은데?
그럼, 옛날부터 내가 뚱뚱했다는 이야기네. 우리 헤어져.
최근에 연준 의장으로 연임된 제롬 파월 의장도 여자 친구(바이든 대통령)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롬 파월 의장이 낮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완전 고용을 실현하는데 집중해서 우리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낮은 인플레이션과 완전 고용은 동시에 추구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낮추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된다. 중앙은행의 금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내야 하는 대출 금리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의 현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게 되고, 사람들에게 비용을 전가하게 된다.
사람들이 은행에 갚아야 할 대출 이자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소비할 돈이 줄게 된다. 소비가 줄면 기업에게도 좋지 않다. 기업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줄여야 하고 투자와 고용을 줄이게 된다.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니, 기업은 물건을 팔기 위해 상품의 가격을 낮춘다.
이처럼, 금리를 올리면 상품의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기업들은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고용을 줄이게 되므로, 완전 고용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이처럼 파월 의장은 고민에 빠졌다. 금리를 올리자니 물가는 잡힐지 몰라도 고용이 줄게 된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저금리를 유지하자니, 물가가 오르고 자산의 거품이 낀다.
사람들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핑곗거리를 찾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상황이 이러이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파월 의장도 테이퍼링을 미룰 핑곗거리를 찾았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테이퍼링을 빨리 해야 하는데, 오미크론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우리는 이미 지난 7월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테이퍼링이 미뤄지는 것을 경험했다. 테이퍼링이 미뤄진 덕분에, 7월 19일 14,274.95까지 급락(빨간색 화살표)했던 나스닥 지수는 한때 역대 최고치(16,212.23)를 달성했다.
최근 6개월 나스닥 지수파월은 12월에 있을 FOMC 회의(미국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속도를 올리겠다고 언론에 이야기 하고 다니는데, 막상 FOMC 회의가 실시 되면 "오미크론 때문에 여행, 항공, 외식업 등이 직격탄을 맞아 어쩔 수 없이 테이퍼링 속도를 내지 않겠다"고 발표하지 않을까?
<오늘 배운 시사 경제 용어>
ㄱ. 테이퍼링 : 테이퍼드 진(Jean)이 허벅지에서 발목으로 갈수록 폭이 줄어드는 것을 말하듯, 테이퍼링은 연준이 시중에 뿌리는 돈을 점점 줄이는 것을 말한다. 연준은 새로 찍어 낸 돈을 은행에게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국채, 지방채, 등)을 사들인 대가로 은행에게 돈을 준다. 따라서, 테이퍼링을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매입 속도를 줄인다라고도 말한다.
ㄴ. FOMC :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 결정기관이다. 6주 간격으로 연간 8회의 회의가 개최되며, 12월 14~15일에 마지막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참고 문헌>
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calendars.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