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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Jan 14. 2022

테슬라는 고평가(Overvalued)된 기업인가?

PER보다 PEG

우리 동네에 한 미모 하시는 아주머니가 있다. 지금은 아들이 장성했고, 50대 중반 정도 되는 나이지만, 한 때 미모로 여러 남자들을 울렸을 것 같은 아우라를 뿜어낸다. 동네 영어학원에서 우연히 친해져서 수다를 떨다가 아주머니의 처녀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30년 전 20대였을 때 두 명의 남자가 결혼하자고 매달렸다고 한다. 한 명은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남자였고, 다른 남자는 성격 좋고 같이 있으면 재미있지만, 굉장히 가난한 사업가였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대기업 다니는 남자와 결혼하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가난한 사업가에게 더 끌렸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 사람이 찢어지게 가난해도 앞으로 크게 성장할 거란 느낌이 들었당께."

아주머니는 고민 끝에 가난한 사업가와 결혼했고, 신혼 초에 사글셋방을 전전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핵심 지역에 초고층 빌딩을 보유한 부자가 되셨다.


기업이 지금 고평가 되었는지 저평가되었는지 사용하는 지표 중에 PER(미국에서는 P/E RATIO라고 부른다.)가 있다. PER가 높으면 고평가 되었다고 말하고, PER가 낮으면 저평가되었다고 말한다. 예컨대, 한국 증시는 코스피 기준으로 PER가 13~18 사이에 형성되어 있고, 미국 증시는 22~38 정도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우지수 : 22.03, 나스닥 100 : 38.37, S&P 500 : 28.76) 한국 증시가 저평가되었다고 말한다.

(출처 : https://www.wsj.com/market-data/stocks/peyields)


하지만, PER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에는 크나 큰 문제점이 있다. 


예컨대, 성장 혁신주로 유명한 테슬라의 PER는 1월 13일 기준 330.20에 형성되어있다. 테슬라가 연간 벌어들이는 순이익을 330년 동안 모으면 지금 테슬라의 기업가치 (시가총액)가 된다는 의미다. 반면, 안정적이면서 배당주로 유명한 버라이존의 PER는 같은 날 9.43에 형성되어있다.

왼쪽 테슬라, 오른쪽 버라이존

(출처 : https://finance.yahoo.com/quote/tsla/key-statistics/)

(출처 : https://finance.yahoo.com/quote/VZ/key-statistics?p=VZ)


PER만 보면, 테슬라는 너무 고평가 되어있고, 버라이존이 저평가되어 있으니, 버라이존을 매입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PER에는 앞으로 얼마나 크게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치가 빠져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고안해낸 가치 평가 지표가 PEG Ratio 다.


PER에다가 앞으로 5년간 순이익이 매년 몇 % 씩 성장할 것인지를 나누면 PEG이 나온다. 테슬라의 PER가 330이지만, 앞으로 5년간 매년 순이익이 123.7%씩 성장한다고 전망되기에, PEG은 2.67 이 나온다. (330/123.7)


반면 버라이존의 PER는 9.43이지만 순이익이 3.3%씩 성장한다고 전망되기에, PEG은 2.85 가 나온다. (9.43/3.3) 즉, 미래 성장 가치를 반영한 PEG 기준으로 보았을 때 테슬라 (2.67)가 버라이존(2.85) 보다 저평가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테슬라가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PEG가 0.5 아래인 기업을 매수하고, 1.5가 넘어가면 매도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대표 기업들이 대부분 2.0을 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역사적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고평가(Overvalued)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주식 틈새 상식>

ㄱ. PER (P/E Ratio) : 주가에 주당 순이익을 나누어 구한다. 산업 섹터별, 기업별 PER의 수치는 다양한 편이므로 개별 기업의 히스토리를 보는 것이 좋다.

ㄴ. PEG Ratio : PER에 미래 성장성을 반영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다.


<한 꼭지 더>

PER는 어떤 주당 순이익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과거 12개월의 주당 순이익을 사용하면, Trailing P/E라고 불리고 향후 12개월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사용하면 Forward P/E라고 불린다.

PEG Ratio 또한 미래 5년 간의 연간 EPS 증가율을 사용할 수도 있고 과거 3년간의 연간 EPS 증가율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떠한 EPS 증가율을 사용했는지 표시한다. 예컨대, PEG RATIO (5yr expected)는 미래 5년 간의 증가율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정리 문제>

기업 A, B 중에서 더 저평가된 기업은? (PEG 관점에서)                    

정답은 다음 시간에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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