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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Jan 21. 2022

퇴직금으로 미국 주식을 매입한 5가지 이유


ㄱ. 높은 상승 확률

1993년부터 2022년까지 30년 동안 연초 대비 연말의 S&P500 주가지수를 확인해 본 결과 30번 중에서 22번이 올랐습니다. 상승 확률로 따지면 73.3%다. 연초 대비 연말 주가지수가 많이 떨어졌더라도 2년 안에 모두 회복했습니다.

(출처: https://www.macrotrends.net/2526/sp-500-historical-annual-returns)

장기간 동안 횡보하는 기간이 많았던 코스피와는 달리 미국의 주가지수는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보여줍니다.

(출처 : 야후 파이낸스 최근 5년 지수 변화, 맨 위에서부터 나스닥, S&P 500, 코스피 지수)


ㄴ. 달러 자산 보유 효과


재테크를 하다 보면 항상 듣는 말이 있습니다.

"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지 말라."

이 말을 듣고 다양한 자산을 매입했는데, 혹시 원화로 된 자산만 매입하지는 않으셨나요? 원화 자산만 있다는 의미는 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미국 주식을 매입하면 자연스레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세계 경제 위기가 왔을 때는 항상 원화의 가치가 폭락하고 달러 가치는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주식의 주가가 떨어져도 달러 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팔지 않고 버틸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07년 10월 원 달러 환율은 900.80원이었고 리만 사태 이후 환율은 1,533.45원(2009년 2월)으로 상승했습니다(원화가치 하락). 같은 기간에 코카콜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생겼을까요?


2007년 10월 코카콜라 주식(주당 30달러)을 1만 달러(9,008,000 원) 어치 가지고 있었다면 리만 사태 이후 주가가 33% 폭락해서 6,667달러로 줄었지만, 원화 대비 달러 가치는 70% 증가하여 원화로 환산했을 때 주식가치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9,008,000원에서 10,223,000원으로 13% 증가)  


ㄷ. 4차 산업에 투자


우리는 지금 4차 산업 혁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는 AI,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 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메타버스 등으로 볼 수 있는데, 해당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기업입니다. AI는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고, 클라우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자동차는 테슬라와 구글, 아마존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기대로 해당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AI 소프트웨어 시장은 앞으로 3년 동안 시장 크기가 두배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statista.com)

클라우드 컴퓨팅은 2026년까지 매년 16.3% 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출처 : Yahoo finance)

전기 자동차 시장의 경우 2021년에 전 세계적으로 650만 대가 팔렸는데, 국제 에너지 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2030년에는 1억 4천5백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장 규모가 22배 성장할 것이란 뜻입니다.

(출처 : https://www.cnbc.com/2021/04/29/global-electric-vehicle-numbers-set-to-hit-145-million-by-2030-iea-.html)


ㄹ. 높은 배당 성향

주식 용어 중에 배당 성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벌어들인 순수익에서 얼마만큼이나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20%가 채 되지 않습니다. 기업이 백만 원을 벌면 20만 원도 배당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40%에 달합니다. 미국 기업들은 배당에서 그치지 않고 자사주 매입도 적극적으로 합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면, 시장에서는 주가가 저평가되어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주가는 상승합니다.


ㅁ.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Governance)

한국 기업들은 아직도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많습니다. 기업의 주인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이기 때문에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업이 운영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주주보다는 오너 일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종종 운영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신의 친인척들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내부거래입니다. 한 때 A라는 영화관 체인은 영화관 내 팝콘 사업을 딸이 세운 회사로부터 납품받습니다. 현금을 증여할 경우 증여세가 발생하니, 자식들이 세운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내부거래는 기업의 비효율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훼손시키고 결국 주가에 반영됩니다. 우리나라 공시 대상 기업들 중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서고, 총수가 있는 기업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은 현격히 증가합니다.


CEO의 폭주를 견제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사외 이사진들 또한 경영진과 친분이 있거나 회사 경영 경험이 전혀 없는 허수아비 같은 사람으로 채워집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사외 이사진들은 거수기 역할(경영진 의견 찬성 비율 99.7%)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2년 1월, LG화학이 핵심 사업 부문인 배터리 사업만 따로 떼어 내서 IPO(주식시장에 상장)를 하고자 했을 때 사외 이사진이 적극적으로 반대했는지 의문입니다. 이와 같은 물적 분할 후 재 상장은 LG화학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는 크나큰 손실입니다. 오너 일가들의 경우 주가 하락보다는 새롭게 생기는 자회사의 의결권 확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소액 주주들이 피해 보는 물적분할을 서슴지 않고 합니다.   


창업자가 CEO 자리를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기업을 가장 잘 운영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사람에게 물려줍니다.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오랫동안 같이 근무한 스티브 발머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었습니다. 워런 버핏도 자식이 아니라 그레그 아벨(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사업부 CEO)에게 물려줄 계획입니다.


<미국 주식 틈새 상식>


물적분할

회사의 한 사업 부문을 뚝 잘라내어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형태 중의 하나입니다. 이때 새로 생긴 자회사의 지분을 모회사가 100% 보유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미국에서도 가능한 기업 분할 방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자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회사가 다른 투자자들에게 팔려가는 꼴이기 때문에 기존 모회사 주주들에게 손해가 발생합니다.

예컨대, LG 화학의 많은 소액 주주들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보고 투자했는데, 배터리 사업 부문만 뚝 잘라 내어서 LG에너지솔루션이란 이름으로 상장하겠다는 발표에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2021년 1월 주당 100만 원 하던 LG화학의 주가는 2022년 1월에 60만 원 대로 폭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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