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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Jan 28. 2022

주식 투자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장기 투자와 복리의 마법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너무 성급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우량주 투자로 시작했다가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점점 중소형주에 손을 데기 시작합니다. 중소형주가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중소형주는 리스크가 높아서 변동성이 굉장히 크니 주의가 필요한 주식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서 조바심을 내다보면 항상 일을 그르치기 마련입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헬스장을 등록하고 영어학원을 다닙니다.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영어 공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성과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똥배는 그대로 나온 것 같고 영어실력도 그렇게 늘어난 것 같지 않습니다.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다시 나태해지기 쉽고 결국 얼마 못 가서 중도에 포기합니다.


주식 투자도 같습니다. 성과가 빨리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성급한 마음을 갖고 주식을 매입하면, 고점에서 사고 저점에서 파는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주식 투자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적당한 수익률로 장기투자를 해야 합니다. 주식으로 매년 13.95%의 수익만 벌어도 30년 뒤에는 투자 금액의 50배로 불릴 수 있습니다. 13.95%는 미국 주가지수 중의 하나인 S&P500의 지난 10년 간의 연평균 수익률입니다. 즉, 서른 살에 1억 원을 투자하면, 30년 뒤에 환갑이 되었을 때 50배로 불어난 50억 원이 생깁니다.


어떤 분들은 30년 뒤 50억 원의 가치가 지금의 가치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당연한 말이지만, 물가의 증가 속도는 자산의 증가 속도보다 훨씬 느립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990년에 새우깡의 가격은 300원이었고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가격은 13,000원이었습니다. 32년이 지난 2022년도에 새우깡 가격은 1,300원이고, 자유이용권은 52,000원입니다. 자산이 50배 오를 동안 물가는 4배 정도 올랐습니다.


X축은 시간 Y축은 금액(억 원)


위의 그래프는 1억이라는 돈이 50억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산이 증가하는 속도는 일직선 일차 함수가 아니라 지수 함수입니다. 지수 함수의 특성상 처음 몇 년 동안은 자산이 거의 불어나지 않습니다. 1억 원이 10억 원이 되는데 18년이란 시간이 걸리지만, 10억 원이 20억 원이 되는 데에는 5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입니다. 50억이 100억이 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놀랍게도 50억이 된 시점으로부터 5년 뒤인 65세가 되었을 때입니다. 그만큼 자산의 증가 속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자식이 태어났을 때 1천만 원을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물려주면, 자식이 35세 결혼 적령기가 되었을 때 10억이 됩니다. 10억을 물려주었는데도 증여시점에는 1천만 원 밖에 되지 않았으니 증여세도 한 푼 내지 않습니다. 정작 증여세를 많이 내야 할 부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절세를 하고 있고 세법에 밝지 않은 일반 대중들은 증여세 공제 혜택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팔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바로 팔지 말고 기업의 내재 가치가 어떤지 찬찬히 살펴봅니다. 기업의 내재 가치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인데 외부 영향(금리인상, 중국 헝다 사태, 공급망 문제 등)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이라면 손절매하지 않고 계속 들고 있습니다. 내재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향후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주가는 결국 기업의 내재 가치를 찾아갑니다. 2022년의 상황이 2018년도랑 비슷합니다. 그때도 금리 인상을 4번 했습니다. 2018년 초에 5만 원 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1년간 계속 밀려서 3만 원대까지 갔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금리인상 여파로 그렇게 많이 빠졌지만 지금 글을 쓰는 2022년 1월에는 7만 원 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애플도 2018년 초에 40달러 선에 거래되다가, 금리인상 4번 맞고 연말에는 30달러 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애플 주가는 160불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4년 만에 4배가 올랐네요.
 
 매일매일 주식 시세 확인하지 말고 주가가 떨어졌을 때는 바겐 세일 기간이다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주식 시장이 폭락했을 때 평소 사고 싶었던 주식을 조금씩 모아 갑니다. 물론 대출보다는 여유 돈이 생길 때마다 모아갑니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주식을 다 팔고 시장을 떠나갈 때 즈음에는 주가는 다시 오릅니다. 역사는 이렇게 반복됩니다.


<한 꼭지 더>


72의 법칙

많은 사람들이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지금 투자한 돈이 언제쯤 2배가 될지 궁금해합니다. 이처럼 투자 원금의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손쉽게 계산하려면 72의 법칙을 사용하면 됩니다.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72 ÷ 연평균 수익률 =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사람이 어떤 미국 주식을 1억 원어치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찾아보니 연간 7% 정도 되었습니다. 원금이 두배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72 ÷ 7 = 10.3 약 10년이 소요됩니다.


A는 성격이 급해서 10년이라는 시간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A는 3년 만에 원금을 두배로 불리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다면, 3년 만에 원금을 두배로 불리기 위해 필요한 연평균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의 식을 사용해서 계산하면 됩니다.


72 ÷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 = 연간 수익률  


A는 3년 안에 1억을 2억으로 불리고 싶으므로 72 ÷ 3년 = 24% 즉, 매년 24%의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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