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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Feb 02. 2022

테슬라 vs. 버라이존

베타값이 뭔가요?

연애 할 때는 마냥 행복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현실적인 일들로 부딪히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집안 청소입니다. 저희 집의 경우 더러움에 대한 개별 민감도가 장소 마다 다릅니다. 아내는 화장실이 더러워지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고 필자의 경우 책장이 지저분해 지는 것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화장실 청소는 아내가, 책장 정리는 제가 주로 합니다.


개별 주식들도 민감도가 있습니다. 나스닥이 5% 떨어졌을 때 10% 씩 떨어지는 회사가 있는 반면, 주가가 1%만 떨어지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 지수 (예, 나스닥, 코스피)가 변동할 때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있는데, 이를 베타 계수 혹은 베타 값이라고 합니다. 베타 계수가 "1"이면, 시장 지수가 10% 오를 때 기업의 주가도 10%가 오른다는 의미입니다. 베타 계수가 "0"에 가까울 수록 시장 지수의 변화에 둔감하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아래 그림 왼쪽은 테슬라의 베타값이고, 오른쪽은 버라이존의 베타값입니다.

(출처 : https://finance.yahoo.com/quote/tsla/key-statistics/ )

(출처 : https://finance.yahoo.com/quote/VZ/key-statistics?p=VZ )


이 베타값의 의미는 주가 지수가 10 % 상승했을 때 테슬라는 19.8% (10%*1.98)상승하고, 버라이존은 4.2% (10%*0.42) 상승한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베타값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습니다. 지수와 반대로 간다는 뜻이지요. 지수가 오르면 내리고 지수가 내리면 오른다는 뜻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인버스 ETF 입니다. 인버스라는 말이 붙은 ETF 상품은 지수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2022년과 2023년은 투자자 들에게 의미 심장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연준에서 오랫동안 지속해 오던 양적 완화(QE)를 끝내고 양적 긴축(QT)과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대대적인 하락장이 옵니다. 주식시장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굳이 위험한 주식 시장에 투자하지 않아도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돈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하락장이 올 때 베타 값이 낮은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면, 자산이 침식 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고 양적완화로 인해 대대적인 상승장이 시작될 때는 베타값이 높은 기업을 보유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게 말은 쉬운데, 현실에서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2021년만 해도 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결국 연말에는 연초대비 상승으로 끝났기 때문입니다(S&P 500, 나스닥 기준).  


<미국 주식 틈새 상식>


ㄱ. 양적 완화 (Quantitative Easing) : 연준에서 시중 채권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안정적 자산인 미국 국채 위주로 매입했는데,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는 지방 정부채와 회사채도 매입했습니다. 특히, 애플과 같은 여러 미국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서 조달한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고 유통되는 주식수를 줄여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명품 회사들이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매년 소각해서 제품의 희소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연준이 지금까지 사들인 채권의 양, 즉 시중에 뿌린 돈은 2022년 2월 기준으로 8.9조 달러이고, 구글에서 "Fed Balance Sheet"를 입력하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ㄴ. 양적 긴축 (Quantitative Tightening) : 양적 완화와는 반대로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시중에 다시 팔아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입니다. 채권이 다량 시중에 풀리면, 물량이 많아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채권 가격이 떨어집니다.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의미는 채권 금리가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 꼭지 더>

양적완화 탄생 배경

양적 완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보면, 금리를 아무리 내려도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자 연준이 시중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통화를 직접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연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규모를 보면 그간 얼마나 많은 돈을 시중에 공급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소에 들어가 보면 연준의 현재 자산규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bst_recenttrends.htm

연준의 대차대조표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4조 달러에 머물렀던 연준의 잔고는 2022년 2월에 8조 9천억 달러까지 수직 상승했습니다. 즉,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4조 달러 이상 시중에 돈을 풀었다는 뜻입니다. (4조 달러는 독일의 1년 GDP와 맞먹는 금액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2021년 12월에 40년 만의 최고 물가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 전월대비 7.0% 상승, 1982년 2월 7.1% 이후 최고의 상승 폭)


<정리 문제>

양적 긴축에 따른 대대적인 하락장에서 지수보다 가장 덜 하락할 것 같은 기업은 어디입니까?

A. 테슬라 (Beta값 1.98)

B. 버라이존 (Beta값 0.42)

C. 디즈니 (Beta값 1.19)

D. 나이키 (Beta값 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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