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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Feb 22. 2022

미국 주식은 언제 매수하면 되나요?

매수시기 결정 방법

워런 버핏의 명언

어떠한 주식을 살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면, 언제든지 구매를 해도 되지만, 가급적이면 저렴할 때 사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

워런 버핏이 한 유명한 말입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떨어지고 있을 때는 더 떨어질 것 같아서 못 사고, 오를 때는 너무 비싼 것 같아서 못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워런 버핏 말에 정 반대로 행동합니다. 즉, 공포에 팔고 탐욕에 삽니다. 남들이 모두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벼락 거지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FOMO(Fear of missing out)가 발동해 덜컥 주식을 매입합니다.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라는 워런 버핏의 말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공포를 측정하는 인덱스는 없을까요? 다행히도 주식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언제가 저점이고 언제가 과열되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VIX지수 (Volatility Index)

VIX지수는 변동성지수 혹은 공포지수라고도 불립니다. VIX는 "S&P 500 지수"의 옵션 가격(향후 30일)을 토대로 만듭니다. 시장이 공포에 질릴 수록 VIX값은 커집니다. 왜냐하면, 옵션 거래(옵션은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할 권리)를 하는 이유가 보험처럼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함인데, 옵션 가격(VIX지수)이 증가한다는 뜻은 미래를 불확실하게 예측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자동차 사고를 많이 내고 불확실성이 높은 사람의 자동차 보험료가 올라가듯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옵션 가격(VIX지수)이 올라갑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VIX가 30을 넘어서면 변동성이 심한 것으로 보고 40을 넘어서면 "공포구간"으로 간주합니다. 2008년 10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VIX는 89.53까지 찍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85.4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주식시장이 안정적일 때는 VIX가 20 밑으로 떨어집니다.  

매수 및 매도 타이밍을 잡을 때 VIX 지수를 참조하여 40이 넘었을 때(공포구간)는 적극적으로 매수를 하고 20 밑으로 떨어졌을 때 매도를 해서 차익 실현을 합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VIX지수와 S&P500지수는 전반적으로 반비례 관계에 있습니다.

(출처 : 야후 파이낸스, 파란선이 VIX, 붉은선은 S&P500지수)


CNN Fear & Greed Index (공포 탐욕 지수)


두 번째 지수는 CNN에서 만든 공포 탐욕 지수입니다. 해당 지수는 상당히 직관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자동차 계기판 모양인데, 왼쪽 "0"으로 갈수록 공포(Extreme Fear)를 나타내고 오른쪽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Extreme Greed)을 나타냅니다. "50"은 공포도 탐욕도 아닌 중도의 상태입니다.

(출처 : https://money.cnn.com/data/fear-and-greed/)


역사적으로 큰 폭락장이 왔을 때 공포 탐욕 지수는 1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VIX와는 반대로 숫자가 작을 수록 공포임). 2020년 3월 코로나 발생 때가 그랬고 2008년 리만 사태 때도 1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공포 탐욕 지수가 중간 값인 50 밑으로 떨어지고 수치가 점점 작아진다면, 주식 매입 시점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월 17일 기준 공포 탐욕 지수는 37이고 시장은 공포 구간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AII Investor Sentiment Survey (미국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주식시장)

주식 시장 분위기가 좋아서, 투자를 시작 했는데, 내가 투자 하기만 하면, 주식시장이 다시 가라앉는 신기한 경험을 해 보셨을 겁니다. 2021년 말에 회사 다니는 친구가 술자리에서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회사 사람들 대부분이 점심시간에 주식 이야기만 하는 것을 보니 고점이 다가온 것 같아!"

아니나 다를까,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악재로 조정장에 진입했습니다.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 (American Association of Individual Investors, AAII)에서는 매주 개인 투자자들에게 향후 6개월 간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설문조사를 합니다.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원들은 평균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평균100만달러(12억원)를 투자하는 60대 남성이 주를 이룹니다.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는 매주 회원들에게 6개월 뒤 강세장(Bullish)이 올 것인지, 약세장(Bearish)이 올 것인지, 아니면 중립(Neutral)인지를 물어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이 강세장(Bullish)이라고 대답한 비중이 많으면(>60%) 6개월 뒤에 약세장이 왔고, 약세장(Bearish)이라고 대답한 비중이 많으면(>50%) 강세장이 왔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60%와 50%는 역사적 평균 값에서 2표준편차 값입니다. 쉽게 말해 확률이 진짜 높다는 뜻입니다.)  https://www.aaii.com/sentimentsurvey


2월 16일 기준으로 6개월 뒤에 빨간색 약세장(Bearish)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이 43.2%이고 녹색 강세장(Bullish)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19.2% 에 머물렀습니다. 약세장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강세장으로 전망하는 사람보다 24.0% 많습니다.


2020년 3월에 코로나로 주식 시장이 붕괴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침체되었을 때 6개월 뒤 약세장을 전망한 사람은50%를 넘어섰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6개월 뒤 개인 투자자들의 전망과는 반대로 강세장이 왔습니다.

(출처 : AAII, 2022년 2월16일 기준 약세장 전망한 사람은 43.2%로 50%에 근접했다. 약세장 전망의 역사적 평균은 30.5%이다.)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Citigroup Economic Surprise Index)

주가는 경기의 흐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매달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ISM제조업지수 등 많은 경제 지표들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예상 전망치를 내어 놓습니다. 전망치보다 실제 지표가 더 높으면 투자자들은 안심합니다.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시장 전망치보다 실제 지표가 얼마나 더 많았는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숫자가 높으면 높을 수록 전망치보다 실제 지표가 좋았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실제지표가 전망치보다 안 좋았다는 뜻입니다.

(출처 : https://www.yardeni.com/pub/citigroup.pdf)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상승하면 경제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고 하락하면 경제 회복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2/18일 기준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16.2 입니다.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플러스이기 때문에 연준에서도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마이너스로 진입하면, 경기가 안좋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연준에서는 금리 인상하기가 부담스러워 집니다.


<미국 주식 틈새 상식>

선물이란?

미리선 물건물 "미리 물건을 정해진 가격에 거래한다는 뜻입니다."

밀농사 짓는 농부와 빵집 주인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지금 현재 밀가루는 1KG에 1만원입니다. 그런데 빵집 주인 생각에 올해는 가뭄이 심해서 밀가루 가격이 연말에는 많이 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빵집 주인이 농부에게 말합니다. "연말에 밀가루 1KG에 1만3천원에 저한테 파실 래요?"

농부 아저씨는 빵집 사장님 제안이 솔깃합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밀농사가 크게 풍년이어서 밀가루 값을 1KG에 5천원밖에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1만3천원에 계약하면 안정적인 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약속합니다.


옵션이란?

옵션은 우리 말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위의 예시를 이어가겠습니다. 빵집 주인이 농부 아저씨와 계약을 하려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혹시라도 작년처럼 밀가루 가격이 폭락하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꾀를 내어 농부아저씨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저씨, 연말에 1KG에 1만3천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사되, 혹시라도 밀가루 가격이 1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밀가루를 사지 않을 권리를 주세요. 그 대신 제가 지금 바로 200만원을 드릴께요. 농부가 듣고 보니 빵집 주인에게 밀가루를 팔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2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니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빵집 주인은 연말에 정해진 가격으로 밀가루를 살 수 있는 권리를 200만원에 샀습니다. 연말 밀가루 가격이 1만3천원을 넘어가면, 권리를 행사하면 되고 밀가루 가격이 폭락하면 권리를 포기하면 됩니다.

선물과 옵션 거래의 대상은 무궁 무진 합니다. 위의 예시에서는 밀가루가 나왔지만, 주식이나 주가 지수도 가능합니다. 원유, 금, 구리와 같은 원자재도 선물, 옵션 거래가 가능합니다. 선물, 옵션 거래를 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고립 공포감 (FOMO, Fear of Missing Out) 

남들 다 하고 있는데, 나만 안 하면 왠지 고립된 기분이 들어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남들 다 미국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데, 나만 안하면 안될 것 같아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덥석 주식을 구매하면 안됩니다. 준비없이 구매한 주식은 조정장이 왔을 때, 견뎌낼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필자 역시 초보 주린이 시절, 친구 말만 듣고 덥석 매입한 삼성 SDI가 폭락했을 때 견뎌낼 힘이 없어서 손절 했던 적이 있습니다. 기업에 대해 잘 알고 매입했더라면, 조정장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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