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주부 Mar 01. 2022

배당주 선택 시 4가지 고려사항

배당주 선택 방법

예전 회사에서 만났던 선배는 부자처럼 돈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월급 받는 직장인 이었지만,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명품 옷과 가방으로 몸을 치장하고 다녔습니다. 여자 친구에게도 돈을 잘 썼습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주고 생일이면 명품 가방 하나 씩은 꼭 사주었습니다. 선배는 곧 여자 친구에게 프로포즈 했고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형수가 한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난 이 사람이 어마어마한 부자인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어서 깜짝 놀랐어!


과거 사례를 끄집어 낸 이유는 회사들 중에서도 무리해서 돈을 쓰는(배당하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이런 기업들의 높은 배당 수익률(Dividend Yield)에 현혹되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덥석 매수합니다.


배당 수익률이 좋은 기업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사가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하는데 사용한다면, 회사 상황이 안 좋아 졌을 때 배당을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배당 컷 발생). 배당을 줄이면 투자자들은 놀라 패닉 셀링이 발생하고 주가는 폭락하게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배당주를 선택하기 전에 고려해야할 사항 4 가지 사항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지속 가능성

지금 회사가 지급하고 있는 배당금 수준을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 확인해 봅니다. 회사가 어느정도 현금을 남겨두고 배당을 하면, 회사에 위급 상황이 생겨도 꾸준히 배당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반면 버는 돈의 대부분을 배당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면, 위급 상황 시 배당 컷이 불가피 합니다.  


회사의 배당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확인하는 지표는 Cash Dividend Payout Ratio와 Dividend Payout Ratio 입니다.


Dividend Payout Ratio 우리나라에서는 "배당 성향" 이라고 알려진 지표입니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은 배당성향이 20% 수준이고, 미국 기업들은 순이익의 40%를 주주들에게 배당합니다. 배당 성향이 35~55% 수준에 있을 때 기업이 건전한 배당 성향을 지녔다고 봅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부동산 리츠 회사들은 90%가 넘습니다.)


Cash Dividend Payout Ratio 현재 기업에 들어오는 현금 중에 얼마만큼을 배당에 쓰는지 확인해 보는 지표가 Cash Dividend Payout Ratio입니다. Dividend Payout Ratio와의 차이점은 당기순이익이 아닌 실제 현금 중에 배당 비율을 확인한다는 것입니다.  위 두가지 지표를 직접 계산하지 않아도 seekingalpha.com에 들어가면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킹 알파에서 확인한 코카콜라의 Cash Dividend Payout Ratio(CDPR)는 64.42%이고 Dividend Payout Ratio(DPR)는 74.34%입니다. 코카콜라가 속해있는 필수 소비재 섹터(Consumer Staples)의 DPR중간 값이 53.32%이므로 코카콜라의 배당 성향이 다소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코카콜라가 현재 조금 무리해서 배당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2. 성장 가능성

매년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똑같은 수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급도 물가 수준 정도는 올라 주어야 합니다. 배당금 역시 최소 물가 상승 분 정도는 성장해야 현재 배당금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배당 성장률 (Dividend Growth Rate, 줄여서 DGR)을 확인해 보면, 지금까지 배당금이 어떻게 성장해 왔고 향후에는 얼마나 성장할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창에 "티커명+Dividend Growth Rate"을 쳐서 배당 성장률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시킹 알파를 통해 코카콜라의 배당 성장률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코카콜라의 배당 성장률은 최근으로 올 수록 점점 낮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속한 필수 소비재 섹터 역시 배당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코카콜라의 배당 성장률 1Y, 3Y, 5Y, 10Y

3. 배당 역사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업의 수명또한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1965년만 하더라도 S&P500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32년이였는데, 2020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1년으로 줄었습니다. (출처 : statista.com) 기업들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와중에, 배당 성장을 50년 넘게 실시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오랜 배당 역사를 가졌다는 말은 해당 기업이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연속으로 몇 해 동안 배당금을 증가 시켜 왔는지에 따라 배당 킹(Kings), 귀족(Aristocrats), 챔피언(Champions), 어취버(Achievers)로 나눕니다. 50년 이상 늘려왔으면 배당 킹(Dividend Kings)이라고 부르고 25년 이상 늘려왔으면 배당 귀족 혹은 챔피언이라고 부릅니다. 10년 이상 늘려왔으면 배당 어취버라고 부릅니다. 배당 귀족과 챔피언의 차이점은 배당 귀족의 경우 반드시 S&P 500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배당 귀족을 제외한 나머지 클럽들은 S&P500에 포함되든 되지않든 상관없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코카콜라는 59년 연속 배당금을 증가시켜왔습니다. 섹터 중간 값이 3년 밖에 되지 않으니 코카콜라의 오랜 역사는 더욱 돋보입니다. 역사가 깊을 수록 CEO는 해당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래 사진은 시킹 알파를 통해 배당 역사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코카콜라의 티커명 KO를 사용해서 찾아보았습니다.


4. 배당수익률

네번째로 배당주 매입 전에 확인해 보아야할 지표는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입니다. 주식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배당 수익률만 보고 덥석 주식을 매입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배당 수익률은 2~4% 사이에 있는 것이 적정합니다. 주가 대비 4% 이상의 배당을 주는 경우 투자에 유의해야하고, 10%를 넘어서는 주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의 경우 배당이 높아서 라기 보다는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배당수익률이 좋아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2월 28일 기준 AT&T의 배당수익률은 8.78%입니다. 하지만, AT&T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배당 수익률이 왜 높아 보이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됩니다.

배당 수익률 계산식

AT&T는 지난 5년간 주가가 43.61% 빠졌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배당수익률이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정리 문제>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몇 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려왔을까요?


<힌트>

seekingalpha.com 에서 MSFT로 검색해서 Dividends 클릭!  

작가의 이전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