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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Mar 25. 2022

퇴직금으로 미국 주식 샀습니다.

엔비디아 매입이유

2020년 6월에 퇴직하고 받은 퇴직금 8천만으로 무엇을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당시 치킨집 평균 창업 비용이 8천만 원 정도 했고, 카페 평균 창업 비용은 1억 원 정도 했습니다. 창업 비용만 보면 치킨집이 딱인데, 하루 종일 닭을 튀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카페를 차리자니 40대 아저씨가 젊은 아가씨들이 좋아하는 인스타 감성의 가게를 차릴 자신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치킨집과 카페는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하기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2012년에 경영 대학원 수업 중에 장사가 잘되는 자영업자 한 분을 인터뷰해서 손익을 분석하고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을 제안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인근에 장사가 잘되는 회전 초밥집(20평 정도)을 무작정 찾아가 사장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장님과 인터뷰를 하다 월 수익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작은 가게에서 월 순수익이 1,000~2,000만 원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시 복귀했고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 회전 초밥집 생각이 나서 사장님 얼굴 보러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장사가 잘 되던 회전 초밥집이 없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회전 초밥집이 장사가 잘 된다고 소문이 나서 학교 인근에 회전 초밥집이 여러 군데 생겼던 모양입니다. 회전 초밥집도 진입장벽이 낮았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자영업 하는 사람 들 중에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갖고 꾸준히 잘 영업하는 사장님도 있지만 대부분은 몇 년 가지 못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 평균 수명은 3.7년 밖에 되지 않았고 10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는 전체의 16%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치킨집 차리는 대신 학교에서 배운 경제, 경영 관련 지식을 브런치에 쓰기 시작했고, 동시에 주식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다닐 때 주식은 아내가 모르는 비상금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주식이 저희 집 주 수입원이 되었습니다. 주식 투자할 종목은 진입 장벽이 높은 기업 위주로 골랐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엔비디아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시대의 윈도우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컴퓨터를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는 MS-DOS라는 것을 배워서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 주어야 했습니다.

위 사진이 뭔지 아시는 분은 최소 40세 이상 인증.

이렇게 어려운 MS-DOS를 배우고 있었는데 얼마 안 지나서 1995년에 윈도라는 것이 탄생했습니다. Windows 95는 혁명과 같은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지금까지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복잡한 식을 써야 했는데 Windows 95에서는 명령어 없이도 파일을 열고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추억의 Windows 95


왜 지금까지 아재처럼 옛날이야기를 꺼냈냐면, 향후 인공지능 시대에 윈도우의 자리를 차지할 소프트웨어가 무엇일까를 언급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개발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에서 만든 CUDA입니다. CUDA는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사용할 줄 아는 C언어와 유사하기 때문에 개발자가 힘들게 인공지능 관련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 관련 개발자의 90% 이상이 CUDA를 사용합니다.


경쟁사들이 엔비디아를 견제하기 위해 OPEN CL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점유율을 뺏어보려 하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람들은 익숙함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비교해서 클라우드 자동 저장 기능과 기기간 호환성이 떨어지는 "한글과 컴퓨터"가 아직까지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사람들이 "한글"소프트웨어 사용을 더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같은 이유로 엔비디아의 CUDA는 당분간 인공지능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에 독보적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아니라 CUDA는 엔비디아에서 만든 인공지능 반도체(AI가속기)와 함께 일할 때 가장 큰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 3대장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데이터 센터" 안에 들어가는 AI 가속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다음 시간에는 "경주산 소시직"을 활용해 엔비디아 기업 정성 분석 결과를 실어드리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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