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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Mar 31. 2022

탈세계화와 인플레이션 시대

탈세계화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인공지능의 역할

우리 집 업무는 철저하게 분업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경영 공부를 한 필자는 집안의 재테크를 책임지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아내는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아내는 주말에 요리를 담당하고, 수건 개기를 좋아하는 제가 빨래를 갭니다. 우리는 서로 믿기 때문에 서로가 맡아서 하는 일에 대해 간섭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세계 경제도 분업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합니다. 한국, 대만 등은 반도체와 같은 중간재 부품을 만들어서 수출합니다. 중국, 동남아시아와 같은 국가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여 최종 제품을 조립했습니다. 그리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은 천연자원을 팔아서 번 돈으로 최종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 국가들은 각자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자유진영, 공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자유무역을 통해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해 왔습니다. 즉, 지금까지 세계 경제는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을 바탕으로 세계 자유무역을 지지해 왔습니다.


아무 일 없이, 다 같이 만족하며 살 때는 자유 무역이 잘 돌아갔는데, 갑자기 코로나라는 역병이 돌고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터지니 국가들은 친한 국가들끼리 편을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기 시작하자,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천연가스를 중국에 팔기 시작했고, 유럽은 러시아 대신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석유로 불리는 반도체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단가보다는 공급 안정성을 우선 시 하는 탈세계화는 인플레이션을 불러옵니다. 그렇다면, 해당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부는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려 하겠지만,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불러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쓸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얼마 전에는 미국의 10년 물 장기 금리와 2년 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장기 금리가 오르지 못하는 것은 시장에서도 경기 침체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방법은 단연코 기술 발전밖에 없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우리는 과학 기술 발전을 통해 제품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을 목격해 왔습니다. 예컨대, 극소수 부자들만 소유할 수 있었던 자동차가 지금은 사회 초년생들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탈세계화로 인건비가 증가하고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생산 비용이 올라가게 되면,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생산비용을 줄이려 할 것 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이런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저 시급이 급속도로 올라가자, 고용주는 사람을 채용하는 대신 자동화를 선택했습니다. AI와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급속히 대체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무인 자동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1위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마트에서 셀프 계산을 하고 무인 빨래방에 가고,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인공지능의 끝판 왕(기업)은 누가 될까?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면 스카이넷이 등장합니다.

(출처 : 전자신문, https://m.etnews.com/20150512000127)

영화 속 스카이넷은 기술적 특이점(인류 전체 지성을 인공지능이 앞지르는 시점)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입니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사람이 시킨 일만 하는 "약 인공지능(Weak AI)"에 머물러 있습니다. 바둑을 교육시키면 바둑을 잘 두고, 번역 교육을 시키면 번역을 해주며, 운전 교육을 시키면 운전을 해줍니다. 즉, 약 인공지능은 우리가 시킨 한 가지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도 시킨 일만 잘 처리하는 "약 인공지능" 직원들이 있습니다.  


2040년이 되면 사람이 시킨 일뿐만 아니라, 스스로 학습해서 다른 일들도 처리할 수 있는 "강 인공지능(Strong AI)" 시대가 온 다고 합니다.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가 바둑만 잘 두는 약 인공지능이었다면, 앞으로 인공지능은 스스로 알아서 학습해서, 번역도 하고 운전도 하는 시대가 온다는 뜻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2060년에는 사람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지능(Super intelligent)이 탄생할 것으로 봅니다. 동물들이 지능이 높은 인간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들은 초지능을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옵니다.


이런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인공지능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바로 구글과 아마존입니다. (2022년 Wheelhouse Top 10 largest databases in the world 기준)


다음 시간에 구글 매입 사유 및 정성 분석에 대해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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