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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Apr 21. 2022

실적 발표 때 할 일과 넷플릭스 폭락  이유

오늘 내용 요약입니다.


1. 실적 발표 때 챙겨 보아야 할 3가지

   - 애널리스트 전망치 초과 여부

   - 실적이 이렇게 나오게 된 이유

   - 향후 가이던스 (앞으로 회사의 매출 전망)  


2. 넷플릭스 폭락 이유

    - 전분기 대비 가입자 20만 명 감소

    - 2분기 가입자 200만 명 감소 전망

    - 경영자들의 성장 한계 인정   

     - EPS 증가한 이유는 마케팅 비용 감소와 매출원가 감소(콘텐츠 감소, 볼거리가 줄었다는 뜻임)


자료 수집의 시작과 끝

주변에 미국 주식을 시작하신 분들 중에서 미국 주식 관련 유튜브를 보시는 분은 많은데, 정작 자신이 매수한 회사의 IR 홈페이지에 들어 가 본 사람들은 많지 않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유튜브에서 친절하게 분석해 놓은 영상을 침대에 누워 시청하는 것도 좋지만, 영상 제작의 기본 자료가 된 회사의 IR 자료를 직접 챙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미국 회사들은 자료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투자하기 너무 힘들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번역도 너무 잘되어 있어서 파파고 혹은 구글 번역기로 돌려서 보아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잘해서 투자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구글 검색창에 "Netflix IR"을 치고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분기마다 회사는 실적 발표를 하고 실적에 대한 설명을 비디오 혹은 오디오 형태로 올립니다. 영어가 어려우면 대화 내용을 받아 적어 놓은 Transcript를 다운로드해서 구글 번역기에 돌려서 보면 됩니다. 넷플릭스는 매 분기마다 Video Interview(회사 관계자가 실적에 대해 설명), Letter to Shareholders(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 Financial Statements(재무제표), Transcript(인터뷰 내용 대본)를 게시합니다.


회사마다 분기 실적 발표하는 날은 상이합니다. 구글에서 "earnings calendar"로 검색하면, 내가 매수한 기업의 실적 발표 날을 챙겨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성적이 잘 나오면, 한시라도 빨리 엄마에게 성적표를 보여주고 싶지만, 성적표 내용이 그리 좋지 못하면, 엄마가 최대한 기분이 좋을 때 혹은 바빠서 정신없을 때 보여드린 기억이 납니다. 기업들도 똑같습니다. 기업들은 성적이 안 좋으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규 장이 다 끝난 금요일 늦은 오후에 발표를 하거나, 다른 회사들이 많이 발표할 때 묻어서 발표합니다.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AI를 활용해서 투자를 하는데, 실적 발표 내용이 부정적인 것으로 판명이 나면 자동으로 매도주문이 나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후에 바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닝 리포트를 잘 챙겨보아야 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회사에 계속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적 발표 때 챙겨보아야 할 것들

실적 발표 때 챙겨야 할 것들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애널리스트의 예측을 넘어섰는지 여부, 둘째, 이번 실적이 이렇게 나오게 된 구체적 이유, 셋째, 향후 회사에서 보는 회사의 전망입니다. 다른 말로 회사 가이던스라고도 부릅니다.


애널리스트의 예측을 넘겼나?

애널리스트의 전망치가 어떻고, 실제 결과는 어떠했는지 일일이 찾아보려면 귀찮습니다. 그래서 구글에 들어가서 "회사명 earnings report analysis" 입력합니다. 필자는 Netflix earnings report analysis를 입력하였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출처 : 구글)


이 중에서 맨 처음에 언급된 인베스토피디아의 분석 (Netflix Earnings : What Happened with NFLX)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인베스토피디아, https://www.investopedia.com/netflix-q1-fy2022-earnings-report-recap-5235604)


여기서 Beat/Miss/Match는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넘어섰다/미달했다/달성했다는 뜻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EPS는 전망치를 넘어섰습니다. ($3.53>$2.89) 그리고 매출(Revenue)은 전망치와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구독자수는 전망치가 2억 2450만 명이었는데, 실적은 290만 명 적은 2억 2160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실적이 이렇게 나오게 된 이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Letter to Shareholders)를 읽어보면 실적이 이렇게 나오게 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예를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넷플릭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사업을 접게 되었고 러시아 가입자 70만 명을 잃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격 인상에 따른 저항으로 60만 명의 가입자가 멤버십을 취소했습니다.

현재 OTT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멤버십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타인과 공유해서 사용하는 가입자가 1억 명 정도 되어, 추가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입자수가 증가하면서 순가입자는 20만 명 감소에 그쳤다고 발표했습니다.


향후 회사에서 바라보는 회사 전망

우리나라 기업들은 IR을 할 때 무조건 장미 빛 미래만 발표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다소 정직하게 발표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장미 빛 미래를 발표해서 주주들을 속이면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때 결국은 현실이 드러나고 더 심한 주가 폭락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구독자수가 2분기에 추가로 2백만 명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적 발표와 함께 넷플릭스 주가는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35%가 하락했습니다.

출처 : 구글

그 밖에 알아 두어야 할 점

어닝 시즌에 종종 벌어지는 일은 "친구 따라 강남 간다"(Sympathy Trade)입니다. 이 말은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같은 주가 방향을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넷플릭스가 실적 발표를 하면서, 더 이상 가입자 수 증가가 어려울 것 같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넷플릭스의 주가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동종 업계에 있는 디즈니와 로쿠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가끔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의 경우도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OTT 산업 경쟁 심화를 인정함에 따라 비슷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졌지만, 통신산업처럼 성장이 거의 멈춘 산업의 경우 경쟁사의 불행(시장 점유율 감소)은 내가 투자한 회사의 행복으로 받아 지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도 합니다.     


이번 넷플릭스 실적을 보면 EPS(Earnings Per Share)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 상당히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락한 이유가 있습니다. 기업들은 EPS를 늘리기 위해 종종 장기적으로 회사에 안 좋은 방법으로 EPS를 올립니다. 과자 회사를 예로 들면, 가격을 올리는 대신 과자 용량을 줄여서 이익을 늘리면 EPS가 증가합니다. 평소에 소비자들에게 열심히 광고를 하다가, 광고비를 줄이면 EPS가 증가합니다. 이번 넷플릭스 재무제표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 두 가지 방법이 모두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광고비는 줄어들었고, 콘텐츠 투자가 줄어들었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주주서한, 마케팅 비용이 줄고, 매출 원가(콘텐츠 비용)이 줄었다.)


(출처 : 넷플릭스 주주서한, Content Assets가 감소했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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