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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May 13. 2022

퇴직금으로 테슬라 주식 산 이유

경쟁자가 없다.

경쟁자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를 단순히 전기자동차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회사이면서, AI 기반의 강력한 OS(운영체재)를 보유한 플랫폼 회사 입니다. 토요타, GM, 포드, 현대자동차 등도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OS를 탑재할 수는 있지만, 테슬라처럼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를 통해 차량 성능과 자율주행 성능을 개선시켜주는 전기자동차는 없습니다. 위기 의식을 느낀 경쟁사들이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들의 무선 업데이트는 대부분 네비게이션 및 인포테인먼트(영화, 음악, 게임, 온도조절 등)에 국한됩니다.  

(이미지 출처 : 엘지전자, https://live.lge.co.kr/ota/)

전기자동차는 아직 초창기 단계에 있고 전기자동차 OS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전기자동차 OS도 테슬라 진영과 반 테슬라 진영으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를 돌이켜보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블랙베리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또한 스마트폰 전용 OS가 있었습니다. 이들 중 이용자가 많지 않았던 OS는 수익성이 낮았기 때문에 앱 개발자들에게 외면 당했습니다. 치킨 집을 인적이 드문 시골에 차리는 것보다 사람이 많은 홍대 앞에 차리는 것이 나은 것처럼 말이죠. 앱 개발자들에게 외면 당한 OS는 적은 앱의 개수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도 외면 받는 악순환이 생겼습니다. 전기자동차 역시 스마트폰과 비슷한 길을 걷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OTA기술 따라가기에 바쁜데, 테슬라는 벌써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테슬라판 앱스토어를 준비 중 입니다. 테슬라가 앱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면 테슬라 자동차를 위한 앱(App) 개발이 증가할 것이고 타사 전기자동차 대비 테슬라 자동차의 가치는 더욱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앱이 많아지면, 사용자가 증가하고 사용자가 많아지면 앱이 더욱 많아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과 구글이 플랫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수많은 사업들을 테슬라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예컨대, 테슬라 페이로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쓰루를 이용하고 유료 앱 결제 수수료도 테슬라가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pngwing.com/ko/free-png-xmbjk)


테슬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는데, 그 중 흥미로운 것은 로봇 택시 입니다.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는 순간 전세계 테슬라 자동차는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자율주행차량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테슬라 차주는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테슬라 차량을 택시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자율 주행하는 로봇 택시를 운영할 경우 연간 3천만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차주에게 돌아간다고 하니,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차 값 1억원을 투자했을 때 연간 수익률이 30%나 되니까요.

(이미지 출처 : 글로벌이코노믹, https://news.g-enews.com/article/Global-Biz/2022/04/202204221443194379a1f309431_1?md=20220422144734_S)

테슬라는 보험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개인 신용점수에 따라 대출 이자가 다른 것처럼 테슬라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기초로 운전자 마다 점수를 매기고 이를 토대로 보험료를 책정합니다. 운전 중에 과속을 하고, 급제동, 급가속을 일삼으며, 안전 거리를 잘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의 보험료는 높게 책정되고 안전 운전을 하는 사람의 보험료는 낮게 책정됩니다.  


테슬라에 대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는 사실은 최근 가격 인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2021년과 2022년에 차량 가격을 대폭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넷플릭스 역시 가격을 인상했는데,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가입자 수가 60만명 줄었습니다.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 기준) 가격을 올렸을 때 실적이 하락하는 기업은 해당 기업을 대체할 대체재가 굉장히 많다는 뜻입니다.


<오늘 배운 시사 경제 용어>

무선 업데이트 (OTA, Over The Air)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정비소에 가지 않고 무선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을 말합니다. 테슬라를 타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무선 업데이트(OTA) 때문입니다. 테슬라 차주 커뮤니티에 가보면, 주기적으로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성능을 개선해 주니 새 차를 접하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무선 업데이트 기술이 불법입니다. 정비소에 가서만 차량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관련 기술 발전이 더뎌지는 문제가 있어 현재 정부는 신청자에 한해 임시적 OTA를 허락해 준다고 합니다.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필자 개인의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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