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이유
티벳의 성자 선다 싱에 대한 일화를 아십니까? 선다 싱과 어떤 사람이 겨울에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날 따라 눈보라가 심하게 치고 있었는데, 길 가운데에 어떤 사람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선다 싱은 이 사람을 이대로 두면 얼어 죽을 수 있으니 함께 데려가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사람은 "우리도 너무 춥고 힘드니 그냥 빨리 가자"며 먼저 길을 나섰습니다. 선다 싱은 그를 두고 갈 수 없어, 그를 등에 업고 마을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길에 쓰러져 죽은 행인을 발견했는데, 그는 바로 먼저 길을 나섰던 사람이었습니다. 선다 싱은 등에 업은 사람의 체온 덕분에 얼어 죽지 않고 무사히 마을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현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하기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먼저 가려는 행인 처럼 협업(Collaboration)과 포용(Inclusion), 공감(Empathy)이 없는 조직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기간 윈도우로 편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독점적 지위에서 오랫동안 돈을 잘 벌다 보니, 세상의 변화에 점차 둔감 해졌고 협업과 포용의 가치 또한 사라져 갔습니다. 내부에서는 부서간 정치 싸움으로 정신 없었고, 외부로는 다른 운영 체재를 가진 경쟁사를 물리쳐야 할 적으로만 보았습니다. 세상은 이미 클라우드와 모바일 세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PC시대의 영광에 심취해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TechCrunch.com,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서간 정치를 풍자한 그림)
이런 혼돈의 시기에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가 되었습니다. 그는 인도 이민자 출신이었기 때문에 인종 차별도 겪었고, 이로 인해 "다름"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뇌성마비를 겪는 아들도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감능력도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이처럼 그는 포용(Inclusion), 협업(Collaboration), 공감(Empathy)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CEO가 되고 난 후, 이 세가지 핵심가치를 마이크로소프트에 수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들처럼 애플과 구글을 짓밟고 올라서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고, 협업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당시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와 같은 주력 소프트웨어들은 윈도우 OS에서만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회사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운영 체재(OS)에서도 소프트웨어가 작동할 수 있도록 바꿔 나갔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부서간 싸움과 정치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부서장과 직원들에게는 틈만 나면 협업의 중요성을 설파했습니다. 협업과 사내 문화 개선을 위해 좋은 책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협업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있으면, 인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수 후에는 피인수기업의 정신이 유지될 수 있도록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 주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가 이룬 대표적 인수합병은 개발자들 간 소스코드를 공유하고 협업을 도와주는 "깃허브"와 세계최대 비지니스 인맥관리 SNS인 "링크드인"입니다.
2014년 2월 취임당시 주당 36달러 하던 주가는 현재 261 달러(2022년 5월13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고, 2013년 29억달러였던 연간 순이익(Net Income)은 2021년 150억달러로 약 5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그의 따뜻한 리더쉽은 회사의 실적 뿐만 내부 직원들의 마음도 움직였습니다. 글래스도어 선정 최고의 CEO 조사에서 직원의 97%가 현재 CEO가 일을 잘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전체 6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시가 총액 10위 안에 드는 빅테크 기업들 중에서 가장 높은 성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