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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May 23. 2022

테슬라의 미래



일론 머스크는 몇 해 전부터 민주당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우선 노조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 공약으로 친 노조 정책을 외쳐왔습니다. 미국에는 UAW라는 거대 규모의 자동차 노조가 있는데, 바이든에게 있어 그들의 표는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이든은 취임하자마자 친 노조 행보를 이어갑니다.  


미국에서 전기차를 사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가 있는 제조사의 전기차를 사면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바이든은 대놓고 테슬라를 따돌리기 시작합니다. 포드, GM 같은 자동차 제조사 CEO들을 백악관에 초청하여, 기후변화를 막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기차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정작 전기차 판매 1위 기업 테슬라는 대통령에게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바이든의 이런 왕따 정책에 일론 머스크가 가만히 있을리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바이든과 민주당을 욕하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5월 19일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과거에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사려 깊고 친밀하며, 관대한 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분열과 증오의 당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더 이상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다. 앞으로 민주당이 내게 어떤 보복을 할지 지켜보시라.

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민주당의 공격(Dirty tricks campaign)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민주당이 했을 거란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지듯, 위의 글을 트윗하고 나서, 일론 머스크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1.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성추문 관련 기사가 뜹니다.


2. ESG 인덱스에서 테슬라가 제외됩니다.


그런데, 각 사건들에는 흥미로운 일들이 숨어있었습니다.


1번 사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성추문 기사가 뜨자마자, 테슬라의 주가는 쭉쭉 내렸습니다. 우연일 수 있겠지만, 기사가 뜨기 직전에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650달러 미만)하는 대규모 공매도 자금이 몰렸고, 공매도 세력은 하루 만에 1400%의 수익률을 거두게 됩니다.

https://www.torquenews.com/11826/suspiciously-large-tesla-short-position-makes-1400-profit-day-following-elon-musk-allegations

뿐만 아니라,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인 빌 게이츠는 얼마전 테슬라를 상대로 5억달러 (6000억원)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외치며,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빌 게이츠가 친환경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를 공매도한 사실이 이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2번 사건

캘리포니아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일부 직원들이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사건이 접수되면서, 테슬라는 ESG 인덱스에서 제외됩니다. ESG인덱스는 S&P에서 기업이 얼마나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를 S&P가 평가합니다. ESG 인덱스에서 제외되면, ESG를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가는 추가적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의 텃밭입니다.


일론머스크는 ESG 인덱스에서 제외되자 마자, S&P를 사기꾼 집단이라며,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석유 기업인 엑슨 모빌도 ESG 인덱스에 포함되어 있는데, 어떻게 테슬라가 인데스에 제외될 수 있냐며 항의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권력에 등진 자가 얼마나 힘든 일을 겪게 되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11월 중간 선거 때까지 당분간 테슬라는 고난의 길을 걸을 것 같습니다.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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