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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May 25. 2022

우량주에 10년간 장기 투자하면 돈 벌까?


주식 투자 전문가들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우량주에 장기 투자를 하면 돈을 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타임머신을 타고 10년 전으로 돌아가, 한국의 우량주를 매입해서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 계산해 보았습니다. 투자 원금은 총 1억 원이고, 2012년 기준 코스피 시총 1위부터 10위까지 종목별 1000만 원씩 분산 투자를 했다고 가정했습니다.


10년 전 시가 총액 순위를 보면, 당시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는 차화정의 시대였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세련된 디자인과 가성비로 세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화학기업들도 잘 나갔습니다. 일본에 큰 지진이 발생해 우리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었습니다. 철강과 조선업도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다음 표는 10년 전 시총 10대 기업과 주가의 변화를 말해줍니다.

시총 상위 10개의 업체 중에 플러스 수익을 거둔 곳은 4곳뿐이었습니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1000만 원은 2899만 원이 되어 있었지만, 현대중공업에 투자한 1000만 원은 395만 원으로 줄어 있었습니다. 10개의 업체들의 수익을 합산한 최종 결과는 1억 1447만 원으로 CAGR(연평균 수익률)이 1.36% 정도 되는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수익이 났다고 보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단, 자본 이익(Capital Gain)만 감안한 결과입니다.)




미국 우량주에 10년간 투자하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살펴보겠습니다. 총 투자금액은 1억 원이며, 2012년 당시 시총 1위부터 10위까지 1000만 원씩 투자한다고 가정했습니다.


국내 우량주는 1억을 투자하면 10년 뒤에 1억 1447만 원이 되었는데, 미국 주식은 3억 6067만 원이 되어있었습니다. CAGR(연평균 수익률)은 13.69%로 국내 우량주 1.36% 보다 10배 정도 되었습니다. 특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빅 테크 기업은 10년 동안 주가가 각각 585%, 769%, 636% 상승했습니다.  





끝도 없이 잘 나갈 것만 같던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이 올해 들어 심한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간 많이 올랐던 나스닥의 기술주들이 정말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은 P/E가 높은 성장주들에게는 쥐약입니다. 성장주들은 미래에 벌어들일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여, 기업가치가 결정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할인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현재 가치가 줄어듭니다.  


성장주를 지금 보유 중이신 분이라면, 고난의 시기일 것 같고 주식을 처음 시작하시려는 분에게는 올해가 분할 매수하기에 참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고평가 되어있어 매수하기 쉽지 않았던 주식들을 하나둘씩 모아가기 참 좋은 시기입니다. 최근에 발표된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버크셔 13F)를 보면, 애플 주식을 계속해서 줍줍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whalewisdom.com/filer/berkshire-hathaway-inc


물론 애플을 안 좋게 보는 세력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상하고 공매도를 통해 큰돈을 번 투자자)입니다. 그는 애플과 테슬라를 상대로 여러 차례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https://www.news1.kr/articles/?4686684


올해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어느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30년 뒤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매일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늘도 존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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