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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Aug 19. 2022

6. 미국 주식을 30년간 투자하면?

장기투자의 무서움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빨리 부자가 되고자 하는 성급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성급한 마음은 너무 높은 수익률을 설정하게 되고, 성급한 마음은 연간 수익률 10%가 아닌 100%짜리 종목을 찾아 헤매도록 만듭니다.   


앞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미국 시총 순위 Top 10에 투자하면, 연간 12.8%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12.8%의 수익률은 1억 원을 10년 뒤에 3억 3천만 원으로 불려줍니다. 3억 3천으로는 노후 준비하기에 택도 없다고요?


하지만, 10년이 아니라 20년을 투자하면, 처음에 투자한 1억은 20년 뒤에 11억 1천만 원으로 증가하고, 30년 뒤에는 37억 원으로 증가합니다. 즉, 연간 12.8% 정도의 수익만 거두어도 30년 뒤에 원금은 37배로 증가합니다. 심지어 60년 뒤에는 1376배로 증가합니다. 복리가 이만큼 무섭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2천만 원(증여세 면제 구간) 어치 미국 우량주식을 물려주면, 아이가 정년퇴직하는 60세에 275억 원(2천만원X1376배)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고 나면, 이런 질문을 하는 독자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국 주식 수익률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틀린 질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은 미국 주식시장의 오랜 역사가 증명해 줍니다. 미국의 대표적 주가 지수인 S&P500은 1926년에 시작되었습니다. 1926년부터 2021년까지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10.49%입니다. 매년 10.49%의 수익만 벌어도 30년 뒤에는 투자 금액의 20배, 60년 뒤에는 400배로 불릴 수 있습니다. 자식이 태어났을 때 2천만 원만 S&P500  지수 추종 ETF로 물려주어도, 자식이 은퇴할 나이인 60세가 되었을 때는 80억 원으로 불어 있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80억원의 가치가 지금의 가치보다 훨씬 적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생산성(Productivity)이 증가하고 제조 비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물가 인상 속도는 주식 가치의 상승 속도보다 빠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S&P500에 투자를 하면 30년 뒤에 20배가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표적 국민 과자인 새우깡과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의 가격은 30년간 얼마나 올랐을까요? 똑같이 20배가 올랐을까요?


1992년에 새우깡의 가격은 300원이었고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가격은 13,000원이었습니다. 30년이 지난 2022년도에 새우깡 가격은 1,400원이고, 자유이용권은 62,000원입니다. 즉, 30년 동안 주식의 가치가 20배 오를 동안 물가는 5배 정도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복리효과 때문에 원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머리에 염두해두면 절약하는 소비 습관도 기를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시켜 먹은 2만 원짜리 치킨을 주식에 투자했더라면, 30년 뒤에는 40만 원, 60년 뒤에는 800만 원으로 변해 있기 때문에 천원 한장도 허투루 쓸 수 없게 됩니다.     


<한 꼭지 더>

72의 법칙

많은 사람들이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지금 투자한 돈이 얼마나 빨리 불어날지 궁금해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투자하고자 하는 주식의 과거 연평균 수익률이 7% 라면, 언제 즈음 투자 원금이 두배로 불어날까요? 공학 계산기로 계산하거나 컴퓨터 엑셀로 계산할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산수 실력만 있으면 72의 법칙으로 바로 계산할 있습니다.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72의 법칙은 72에 연평균 수익률을 그냥 나누기만 하면 원금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나옵니다. 상기 예시의 경우, 7% 연수익의 주식은 원금 2배까지 약 10년이 소요됩니다. (72/7=10.3년)


그런데 투자자 A는 빨리 부자가 되고 싶었고 10년이라는 시간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A는 10년이 아니라 3년 만에 원금을 두배로 불리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3년 만에 원금을 두배로 불리기 위해 필요한 연평균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의 식을 사용해서 계산하면 됩니다.



A는 3년 안에 1억을 2억으로 불리고 싶으므로 72 ÷ 3년 = 24% 즉, 매년 24%의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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