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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Aug 22. 2022

7. 주식 매수 시 반드시 봐야 할 지표 5개

여러분들은 겨울 옷을 구매할 때 어떻게 구매하시나요? 저는 겨울 옷을 구매할 때 소재를 주로 봅니다. 옷이 저렴하다고 무작정 사지 않습니다. 옷이 싼 경우에는 대개 합성섬유의 비율이 높고 보풀이 잘 생기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주식을 살 때 무엇을 보고 사십니까? 이번 시간에는 기업 가치를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 5가지를 배워보고자 합니다. 향후 재무제표를 읽어보는 시간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니, 지금 이해가 잘 안 되더라도 한번 쭉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옷의 주요 기능 중에 하나가 보온인 것처럼 기업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보유 자산을 활용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따뜻한 옷을 사기 위해 우리는 울이나 캐시미어가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주식 또한 좀 더 좋은 수익률을 안겨줄 주식을 보기 위해 주식의 울과 캐시미어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주식 투자를 시작합니다. 스스로 재무제표를 보고 여러 지표를 해석할 수 있게 된다면, 타인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투자에 적합한 기업을 잘 골라낼 수 있습니다. 마치 울 함량이 높은 옷이 겨울에 따뜻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본격적으로 재무제표를 읽고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 다음 그림을 일단 머리에 암기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냥 일단 외웁니다.


맨 위에 가격이 있고 밑에 자본과 이익이 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용어(가격, 자본, 이익)를 활용하면 기업가치 평가에 가장 기본적인 지표 세 가지를 먼저 도출할 수 있습니다.


ROE

첫 번째로 ROE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투자한 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발생시켰는 지를 확인하는 지표가 ROE입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치킨집을 차렸는데 투자 자본 2억으로 연수익 1억을 내는 것과 투자 자본 10억으로 연수익 1억을 내는 것은 크나큰 차이가 있습니다. 똑같이 1억을 벌더라도 투자 자본이 작은 2억으로 1억을 버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이처럼 투자 자본 대비 이익을 보여주는 것이 ROE입니다.  


ROE는 "이익 ÷ 자본"으로 구합니다. 식에서 알 수 있듯이 분자의 이익이 커질수록 ROE가 커집니다. 혹은 분모의 자본이 작아져도 ROE값은 커집니다. 위 치킨 집 예시를 보면 2억으로 창업한 사람의 ROE는 50%이고 10억으로 창업한 사람의 ROE는 10%이므로, 2억으로 창업한 사람의 ROE가 훨씬 큽니다.


코리아 헤럴드의 기사를 보면 코스피 평균 ROE는 7.28% 인 반면, S&P500 평균 ROE는 23.1%입니다. 여기 미국 주식을 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를 찾았습니다. 코스피는 10억을 투자해서 7280만 원을 벌고, S&P500은 2억 3100만 원을 법니다. 미국 주식이 한국보다 약 3~4배 정도 되는 수익을 얻고 있다는 뜻입니다.  

 (출처 : 코리아 헤럴드 2021년 1월 12일 자 기사)


PBR

치킨집을 차릴 때 2억을 투자해서 차렸다고 해서 나중에 팔 때도 2억에 파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장사가 잘 되었다면 4억에 팔 수도 있고, 장사가 잘 안 되었다면 손해 보면서 1억에 팔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내가 치킨집 투자할 때 든 2억원(자본) 대비 시장에서 인정해주는 치킨집 가격(시가총액)을 나타낸 지표가 PBR입니다.


요약하자면, 기업이 보유한 자본 대비 가격(시가총액)이 얼마나 큰지 확인하는 지표를 PBR입니다. 치킨 집을 내 돈 2억 원 투자해서 차렸는데, 장사가 너무 잘 되어 시장에서 치킨 집의 가격을 4억 원에 쳐주면, PBR은 "가격 ÷ 자본" = 4억 원 ÷ 2억 원 = 2 가 됩니다.


내가 치킨집 차릴 때 투자한 자본과 시장에서 인정해주는 치킨집 가격이 동일하면 1이 됩니다. 따라서, PBR값이 1보다 크면 시장에서 치킨집을 고평가하고 있다는 뜻이고, 1보다 작으면 저평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코스피 평균 PBR은 0.97 (2022년 7월말 기준)이고 미국 S&P 500의 경우 4.2 입니다(2022년 8월 19일 기준). 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 기업보다 4배 정도 고평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들 중에 중소형 주들은 PBR이 1도 안되는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습니다.   


PER

치킨집을 4억원에 매수했다고 가정할 때, 연간 순이익으로 투자 자본 4억원을 회수하려면 몇 년이 걸리는지 확인하는 지표입니다. 예컨대 치킨집 투자 자본이 4억인데 순이익이 1억이면, PER는 4이고 투자 자본 4억 원을 회수하는데 4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PER는 "가격 ÷ 이익"으로 구합니다. PER가 10이라는 의미는 기업의 10년 치 이익을 더하면 기업의 가격 (시가총액)이 된다는 뜻입니다. PER는 산업마다 편차가 심합니다. 테슬라와 같은 성장주는 PER가 높고, Bank of America와 같은 은행주들은 PER가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EPS

지금까지 가장 기본적인 지표 3가지 ROE, PBR, PER를 배웠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2가지 지표를 익히면 좋습니다. 그중 하나가 EPS입니다.

 

EPS는 한국말로 주당순이익 (Earnings Per Share)입니다. "한 주가 벌어들이는 이익이 얼마"라는 뜻입니다. EPS "이익 ÷ 주식 수"로 구할 수 있습니다. EPS 식에서 알 수 있듯이 EPS를 늘리는 방법은 이익을 늘리거나 주식 수를 줄이면 됩니다.


기업이 잉여 현금을 활용해서 자기 주식을 스스로 사들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주식을 사들여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면, 회사의 이익을 나누어 먹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쉽게 이해를 돕도록 4인 가족이 피자 한 판을 시켰다고 가정해 봅시다. 원래 4명이서 나누어 먹을 계획이었는데, 피자 배달을 기다리다 2명이 먼저 잠들었다면, 깨어 있는 2명의 몫은 자연스레 2배가 됩니다.  


ROA

마지막 남은 지표는 ROA입니다. 위에서 배운 ROE는 자본 대비 이익이라면 ROA는 자산 대비 이익을 보여줍니다. 자본, 자산,,,, 말이 어려워 보이지, 예를 들면 쉽습니다.


예컨대, 치킨집을 처음 차릴 때 2억 원이 소요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2억짜리 치킨집을 내 돈 만으로 창업할 수도 있지만, 은행에 대출받아 살 수도 있습니다. 2억짜리 치킨집을 내 돈 1억에 대출 1억끼고 샀다면, 치킨집 자산은 2억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내 돈 1억은 자본, 은행돈 1억은 부채라고 합니다.


즉, 자산은 치킨집의 전체 가격을 보여주고, 자본과 부채는 내 돈과 은행 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보여줍니다. 이를 식으로 환산하면, 자산(2억)=자본(1억)+부채(1억)입니다. 말로 풀어쓰면, 2억 자리 치킨집은 내 돈 1억과 은행 돈 1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이 치킨집의 연간 순수익이 5000만 원이라면, ROA는 5000만 원(순이익) 나누기 2억(자산)으로 구하고 ROE는 5000만 원(순이익) 나누기 1억(자본)으로 구합니다. 치킨집의 ROA는 25%이고 ROE는 50%입니다.


식으로 정리하면, ROA = 이익 ÷ 자산이고, ROE = 이익 ÷ 자본입니다.


<미국 주식 틈새 상식>

P/S ratio (PSR)

앞서 설명한 P/E ratio (PER)는 기업의 이익 대비 시가총액(시장에서 인정해 주는 치킨집 가격)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 이익이 낮거나 심지어 적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P/E ratio(PER)를 이용해서 기업 가치를 보여줄 수 없습니다. 예컨대, 테슬라는 2020년이 되어서야 흑자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2020년 이전에는 P/E ratio를 표시할 수 없었습니다. 테슬라와 같은 성장주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매출의 편차가 큰 경기 순환 주도 P/E ratio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어 P/S ratio를 사용합니다.


경기 순환주 (Cyclical Stocks)

경기에 따라서 회사 매출이 크게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하기 때문에 경기 민감주, 경기 수혜주, 혹은 경기 주도주라고도 불립니다. 대표적인 예가 여행, 숙박, 항공,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이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서 주가도 오르고 돈도 많이 벌면, 사람들은 해외여행도 가고 영화관에도 가고 삶을 즐기기 위한 곳에 지출을 늘리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면, 삶에 꼭 필요한 것을 제하고, 여행이나 영화,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지출을 줄이게 됩니다. 따라서, 식음료, 통신, 전기와 같은 기업들은 경기와 상관없이 매출이 꾸준하게 나오고, 이러한 기업들을 우리는 경기 방어주라고 부릅니다.


<한 꼭 지 더>


이익의 종류

기업 관련 뉴스나 재무제표를 읽다 보면 수많은 이익들을 만나게 됩니다.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나중에 따로 자세하게 설명을 할 예정이니 여기서는 기초적인 개념만 잡고 갈까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킨 집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치킨 집을 운영하면 여러 비용이 듭니다. 염지 된 닭도 있어야 하고 기름도 있어야 합니다. 다 만든 치킨을 포장할 종이 상자도 필요합니다. 만들어 놓았다고 해서 팔리는 것도 아닙니다. 배달의 민족 어플에서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도록 광고비도 내야 하고 아파트 단지 내에 전단지도 돌려야 합니다. 수도비, 전기요금과 같은 각종 공과금과 은행에 대출 이자도 매달 내야 합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정부에 세금을 내야 합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이익입니다. 여기서 매출원가는 완성된 치킨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직접적인 비용입니다. 염지 된 닭, 기름, 종이 상자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및 일반 관리비를 뺀 금액입니다. 매달 나가는 광고비, 전기비, 가스비, 배달비 등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 외 비용(은행 대출이자)을 제하고 세금까지 내고 남은 순수익입니다.



안녕하세요 손주부 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전업주부는 처음이라"를 출간했습니다. 출간 기념으로 이벤트를 고심하고 있었는데, 화장품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흔쾌히 경품을 협찬해주었습니다.


"현실 앰플 토너"라는 제품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2년동안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랍니다. 이벤트 참가 방법은 정말 쉽습니다. 구독 버튼 눌러 주시고 아래 링크를 통해 주소를 기입해 주시면 됩니다.

응모기한은 9월 30일까지 입니다.


https://forms.gle/irpfqgzhrKkJWQg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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