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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Aug 16. 2024

초보 투자자가 어느 정도 수익률을 가져가야 할까요?

긴 질문을 짧게 요약해 보면, 1. 어떻게 해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을까요? 2. 현실적 수익률은 얼마로 잡나요? 3. 그리고 어디에 가장 가치를 두고 소비하시나요?라고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수익률 이야기가 나와서 드릴 당부 말씀이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한국 사람은 성격이 굉장히 급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서학 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상품 중에 TQQQ와 같이 세 배로 상승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포함됩니다. 변동성이 심하기로 유명한 엔비디아 주식도 성이 차지 않는지, 엔비디아 주가에 2배, 심지어 3배 레버리지 상품도 매수합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 레버리지 (2배, 3배 추종 상품) 상품을 보유하면, "음의 복리효과" 때문에 계좌가 녹아내립니다. 레버리지의 유혹이 오더라도 절대 발 담그지 마세요. 음의 복리효과는 다음 수업 시간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초보투자자가 생각할 수 있는 현실적 수익률은 12%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S&P500 지수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입니다. 역사적으로 S&P500의 수익률은 8~12%를 왔다 갔다 하는데, 최근으로 다가올수록 수익률은 12%로 수렴합니다. 


12%의 수익률은 20년마다 약 10배씩 원금을 증가시킵니다. 30살에 1억을 투자하면, 50살에 10억이 되고 70살에 100억(정확하게는 94억)이 됩니다. 운 좋게 부모님을 잘 만나서 태어나자마자 2천만 원을 물려받았다면, 20살 성인이 되었을 때 약 2억 원을 손에 쥐게 되고 40살이 되었을 때는 약 19억 원을 손에 쥐게 됩니다. 


주식 투자든 부동산 투자든, 투자 원금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몇 년간의 인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과일나무를 심고 다음 해에 바로 따 먹을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과나무는 3년을 기다려야 하고, 올리브는 5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식도 오랜 시간 잘 자라도록, 기다려야 먼 훗날 달달한 과일을 따먹을 수 있게 됩니다. 


지치지 않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고의 시간이 있음을 머릿속에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노동소득은 내가 열심히 일할 수록(투잡, 쓰리잡) 선형 함수로 증가하지만, 투자소득의 핵심인 복리효과는 선형 함수가 아닌 지수함수로 증가함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수함수로 증가한다는 말은 초기 몇 년 동안은 돈이 느는 둥 마는 둥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돈이 기하급수적 (Exponential)으로 성장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지수함수를 영어로 Exponential Function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처음 투자한 원금 1억 원이 12% 수익률 하에서 30억 원이 되는데 까지는 30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30억에서 60억이 되기까지는 6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60억이 90억이 되는데 3년 반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QQQ(26% 수익률)에 투자한 원금 1억 원이 10억 원이 되는데 10년이 걸리지만, 다음 10억 원인 20억이 되기까지는 3년이 걸리고, 다음 10억 원이 되기까지는 2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어디에 가장 가치를 두고 소비하시나요?

특별한 가치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소비를 할 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인지,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소비인지는 물어보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벤츠 자동차가 너무너무 사고 싶다고 가정해 봅니다. 이때 내가 벤츠를 정말 좋아서 사고 싶은 것인지, 남에게 "있어 보이기 위한" 소비인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답이 잘 안 나오면, 내 스스로가 현재 무인도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무인도에 있어도 벤츠를 사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무인도에서도 사고 싶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야 하는 거고, 아니라면 보여주기식 소비에 지금 빠져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는 돈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돈을 법니다. 저는 종종 돈이 목적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가 아니라면, 무엇이든 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돈을 펑펑 쓰면, 돈은 언제 모으나 싶은데, 보여주기 위한 소비를 줄이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새로운 투자 기회도 포착하게 됩니다. 


엔비디아라는 회사를 처음 발견한 것도 컴퓨터 조립이라는 취미 생활을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필라테스와 요가에 빠졌고, 룰루레몬이라는 회사에 당시 투자했습니다.  육아휴직을 내고 해외여행을 다닐 때는 에어 비앤비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열심히 하시면서 투자 생활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돈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 줄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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