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미국 주식

by 손주부

옛말에 조삼모사라는 것이 있다. 원숭이를 키우던 사람이 원숭이들에게 아침에 도토리 3개 저녁에 도토리 4개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원숭이들은 말도 안 된다면서 난리를 쳤다. 그러자 주인이 그러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말하니 원숭이들은 잠잠해졌다.


조삼모사가 주는 교훈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최근에 벌어진 일에 더 큰 의미 부여를 한다는 사실이다. 남자친구가 최근에 잘해주었으면, 그간 실망시켰던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남자 친구가 된다. 남자친구가 최근에 실망시켰으면, 그간 아무리 잘해주었어도, 세계 최고로 꼴 보기 싫은 사람이 된다.


주식시장도 비슷하다. 최근에 좋은 흐름을 보이는 주식이 있으면, 사람들은 우르르 그 주식을 매수하고, 최근에 주가가 좋지 않은 종목은 앞으로도 안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주식을 던진다.


트럼프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지금 관세 문제로 주식시장이 박살 나더라도 내년도 중간 선거 직전에만 주식 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여 주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역시, 트황은 큰 뜻이 있었던 거야."


트럼프도 어찌 보면 자신의 이익이 가장 중요한 정치인 중의 하나 일뿐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주식 시장이 요동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 측근들은 어마 어마한 부를 축적했을 것이다.


트럼프 1기 때 보면 알 수 있듯이, 트럼프 시기에 미국 국가 부채는 민주당 때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19.9조 달러에서 27.8조 달러까지 증가했으니 백분율로 따지면, 39.6% 증가했다. (참고로 돈 펑펑 쓴 바이든은 30.2% 증가했다. 27.8->36.2조 달러)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조삼모사와 비슷하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관세를 걷어서 미국 상장기업들의 법인세를 인하해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조삼모사 보다 더 안 좋은 일이다. 관세를 걷을 때는 미국 소비자 모두에게서 걷지만, 법인세 혜택을 보는 사람은 기업의 주주들이기 때문이다. 기업을 운영하거나 주식을 들고 있지 않은 사람은 법인세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한다.


법인세가 인하되면,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순식간에 상승한다. EPS의 상승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결론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빠져나온 돈이 미국 주식 주주들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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