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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LA 폭동, 그리고 테슬라

by Brian 손주부

최근 트럼프 정부와 LA 사태를 보면서, 트럼프의 조바심이 느껴졌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트럼프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꺼낸 것 같다. 이번 LA 시위와 주정부군 투입으로 다음과 같은 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

보수는 사회 질서와 법치주의를 강조한다. 개인의 자유와 재산을 보호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민정책은 트럼프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 국민이 많다. 이번 사건을 통해 트럼프는 보수의 결집과 지지율 상승을 얻을 것이고,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인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사회 혼란을 방치한 무능한 주지사라는 프레임을 씌울 것이다.


2. 미국 재정 적자 악화와 GDP 감소

이민자들을 관리하고 추방하는 데에는 국가 예산이 소요된다. 국가 예산이 더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세수도 줄어들게 된다. 왜냐하면, 이민자들이 추방됨과 동시에 그들의 미국 내 경제 활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일하고 받은 월급으로 식료품을 사고, 옷을 사고, 자동차를 샀다. 이러한 경제활동이 사라지면 GDP도 감소하게 된다. 최근 국가 부채 문제를 GDP 상승을 통해 돌파하려는 트럼프 정부에게 있어, 이번 조치는 악수()로 보인다.


3. 인플레이션 악화

미국 건설현장, 청소, 서빙과 같은 3D 업종에서 이민자들이 일하고 있었다. 노동시장에서 이들이 사라지게 되면,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임금은 점점 상승하게 된다. 임금 상승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와 수요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를 불러온다.


4. 휴머노이드 도입 가속화

우리나라에서도 임금이 급상승한 적이 있었다. 2018년과 2019년에 최저시급이 전년 대비 16.4%, 10.9% 급상승했다. 평소 5~7% 수준으로 매년 증가했으니, 파격적 상승이었다. 임금이 갑자기 상승하자, 기업과 자영업자는 채용을 줄였다. 높아진 임금을 감당할 여력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은 채용 대신 사람을 대체할 기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식당과 카페에서는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고, 주유소에서는 셀프 주유가 이뤄졌으며, 공장에서는 자동화 과정이 더욱 가속화되었다. 그리고,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인구당 로봇이 가장 많은 국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미국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다. 이민자 추방으로 인한 노동력 공백은 단기적으로 임금 인상을 불러올 것이고 결국에는 휴머노이드 도입을 앞당기게 될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테슬라의 휴머노이드가 대량 생산되는 시점이 내년 2026년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2026년부터 연간 5만 대 이상 옵티머스(휴머노이드)가 생산되어 광범위한 산업 현장과 가정에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 당 판매가격은 3만 달러 정도로 예상되며, 15억 달러(2.1조 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2026년에 5만 대, 2027년에 50만 대, 2030년에는 1억대, 2035년에는 3억대를 제시했는데, 머스크의 말대로 이뤄질 경우 2035년에 휴머노이드 매출만 9조 달러에 달한다. PSR 10배를 적용할 경우 90조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예상되며, 현재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1조 달러 정도 되니, 앞으로 90배 정도 상승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위의 이야기는 모든 일들이 머스크의 말처럼 흘러갔을 때 이야기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공세에도 불구하고 3억 대의 옵티머스를 3만 불에 팔았을 때 계산된 수치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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