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 랩스 투자에 대한 생각

by 손주부


투자자로서 제가 기업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는 '정보의 비대칭성'입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먼저 데이터화하는 기업은 결국 시장의 패권을 쥐게 마련이죠. 그런 의미에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티커: PL)는 단순히 위성사진을 찍어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지구의 모든 곳을 매일 촬영한다'는 비전 아래, 우주에서 수집한 방대한 시각 정보를 돈이 되는 인사이트로 바꾸는 이른바 'DaaS(Data-as-a-Service)' 기업입니다.


플래닛 랩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오랜 기간 누적해 온 지구 촬영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약 200여 기의 위성을 통해 전 지구 육지를 매일 스캔합니다. 항구의 선박 움직임이나 군사 기지의 탱크 배치를 50cm 해상도까지 정밀하게 잡아내죠. 중요한 건 이 일을 벌써 10년 넘게 지속해 왔다는 점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어떻게 다른가"를 10년 치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플래닛 랩스뿐입니다. 아무리 자본력이 뛰어난 후발 주자라도 이 10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은 결코 복제할 수 없는 독점적 자산이 됩니다.


실제로 이들의 데이터는 이미 우리 실물 경제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매출의 90% 이상이 구독 기반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하죠. 국방 분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농업 분야에서는 작물의 발육 상태를 분석해 그해 수확량을 소수점 단위까지 예측합니다. 금융가들의 활용법은 더 흥미롭습니다. 원유 저장 탱크 덮개의 높이를 보고 재고량을 맞추거나, 대형 마트 주차장의 차량 수를 세어 공식 실적 발표 전에 기업의 성적표를 미리 읽어냅니다.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숫자로 바꾸는 마법을 부리는 셈이죠.


여기에 최근 강화되는 ESG 규제는 플래닛 랩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타나저(Tanager)'라는 위성을 통해 탄소와 메탄가스를 추적합니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가스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해, 누가 어디서 얼마나 오염 물질을 내뿜는지 우주에서 감시하는 것이죠. 가스관의 미세한 누출까지 실시간으로 잡아내 에너지 기업에 통보해 주는 서비스는 환경 보호를 넘어 직접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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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주식으로 부자되자. 손주부입니다. 2020년에 41살의 나이에 퇴사했습니다. 취업도 안되고 주식으로 먹고 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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