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B: 인류 지식의 DNA

9편 N2B는 과학의 DNA

by Brian Yoo

과학은 흔히 사실과 증거의 집합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과학 역시 언어와 마찬가지로 구조 위에 세워져 있다. 그 구조가 바로 N2B다. 과학의 발전은 언제나 기존의 명제를 부정하고(Not), 다른 가설을 제시하며(But), 실험과 증거로 이유를 뒷받침하는(Because)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가설 검정이라는 과학적 방법론 자체가 N2B 구조다. 연구자는 먼저 “이 가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귀무가설을 세운다(Not). 이어서 “그러나 다른 설명이 가능하다”는 대립가설을 제시한다(But). 그리고 실험과 데이터를 통해 “왜냐하면 이 증거가 새로운 설명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Because). 과학은 논리적 수사학이 아니라, 구조적 리듬 위에서 움직인다.

역사를 돌아보면, 과학의 큰 도약들은 모두 이 구조 속에서 일어났다.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은 옳지 않다(Not). 그러나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But). 왜냐하면 천문학적 계산이 그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Because).”라고 주장했다. 다윈은 “종은 고정불변이 아니다(Not). 그러나 환경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진화한다(But). 왜냐하면 자연선택의 증거가 그것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Because).”라고 말했다. 과학은 언제나 기존의 체계를 부정하고, 다른 길을 열며, 그 이유를 실험과 논증으로 보여주었다.

오늘날 과학자들이 작성하는 논문도 마찬가지다. 연구 배경에서 기존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Not), 연구의 목적을 새롭게 제시하며(But), 실험 결과와 분석으로 정당성을 확보한다(Because). 형식은 달라 보여도 흐름은 동일하다. 과학의 글쓰기와 사고 자체가 N2B 구조 위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은 단순한 사실의 축적이 아니라, 구조의 반복이다. 새로운 발견은 언제나 부정에서 시작해 전환을 거쳐 이유로 귀결된다. 이 구조가 없었다면 과학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N2B는 과학의 DNA다. 실험실 안에서, 논문 속에서, 학문의 역사 전체에서 이 구조가 끊임없이 작동해왔다. 과학을 과학답게 만든 힘은 증거 이전에 구조였다. 우리는 그 구조 속에서 진실을 확인하고, 지식을 확장하며, 인류의 미래를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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