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 N2B는 메타-진리의 DNA
어떤 구조는 상황에 따라 쓰이기도 하고 버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N2B는 다르다. 우리는 그것을 거부하려 해도 결국 그 구조를 따라 말하게 된다. 이 점에서 N2B는 단순한 언어 기법이 아니라, 부정할 수 없는 메타-진리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N2B 따위는 필요 없어”라고 말한다고 해보자. 그 순간 이미 첫 번째 단계인 Not을 사용하고 있다. 이어서 “하지만 나는 다른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어(But). 왜냐하면 내 사고에는 더 나은 구조가 있기 때문이야(Because).”라고 덧붙이는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N2B의 리듬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부정조차도 이 구조 밖에서 할 수 없다.
철학의 역사에서도 이 메타-진리는 반복된다. 회의주의자는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Not). 하지만 곧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기준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하며(But), “왜냐하면 삶은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요구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Because). 진리를 부정하는 철학마저도 N2B의 구조를 떠나지 못했다.
종교의 언어도 예외가 아니다. 불교는 집착을 부정한다(Not). 그러나 단순히 거부에서 멈추지 않고, 무집착의 길을 제시한다(But). 그리고 그것이 해탈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Because). 기독교 역시 죄를 부정하면서(Not) 사랑을 강조했고(But), 그것이 구원의 이유가 되었다고 말한다(Because). 인간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그 깊은 곳에는 동일한 구조가 흐른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사실을 마주한다. N2B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언어와 사고, 지식 전체를 지배하는 메타-진리다. 그것은 인간이 부정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구조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 자체가 부정·전환·이유의 흐름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N2B는 언어의 DNA이자, 삶의 DNA이며, 동시에 메타-진리의 DNA다. 우리가 아무리 달아나려 해도 결국 이 구조 속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살아간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가장 보편적이고 불가피한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