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되찾기 위한 매일 '글 쓰/적는' 습관 실천하기
지은이 전고운, 이석원, 이다혜, 이랑, 박정민, 김종관, 백세희, 한은형, 임대형
내일은 내일의 우아함이 천박함을 가려줄 테니
_ 전고운
이런 나의 생각이 문제다. 쉬운 것은 인정하지 않는 생각. 어려운 것만 진짜라고 여기는 생각. 결핍과 고통에서 빚어진 게 아닌 글들은 가치 없다고 여기는 생각.
어느 에세이스트의 최후
_이석원
인생은 늘 이렇게 오락가락이다. 어떤 날엔 그 어떤 난리를 쳐도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하겠다가. 어느 날엔 책 한 권 분량을 뚝딱 써냈다가. 언젠가는 숙도록 쓰고 싶었다가. 또 어떤 날엔 죽을 만큼 쓰기 싫었다가.
쓰지 않은 글은 아직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다
_이다혜
쓰지 않은 글을 쓴 글보다 사랑하기는 쉽다. 쓰지 않은 글은 아직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춤을 추며 입장합니다. 쓰기 지옥.
_이랑
'너에게는 과분하다 생각하는 그 자리에 생각 없이 앉아 아무것도 안 하면서 으스대기만 하는 어떤 배 나온 아저씨를 떠올려라.' 이 글을 읽고 나서는 '그래, 까짓것. 이 세상에 쓸모 있는 것만 존재하는 것도 이상하지'하고 좀 더 단순하고 용감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쓰고 싶지 않은 서른두 가지 이유
_박정민
누군가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반성문. 그리고 절절한 러브레터 둘뿐이었고, 이것만큼은 종종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꾸며진 이야기
_김종관
나는 가장 쓰고 싶지 않은 순간을 쓰고 싶은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허구 속으로 달려간다.
무리하기, (마)무리하기
_백세희
내게 창작은 무리하기와 마무리하기다. 잘 쓰지 못할까 봐. 인정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에 쓰기를 미루는 나를 채찍질하며 에너지를 무리하게 소진하고 거기서 오는 불안을 에너지 삼아 결국 마무리해 내는 것.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
_한은형
뭔가 결정적인 순간 같은 것은 오지 않았는데 쓸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없는 사람이라 그랬다. 결국 나는 소설을 쓰기 위해 인생 최초로 인생 개조를 하기 시작한다.
비극의 영웅
_임대형
한때 영화를 사랑했던 내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제 영화는 끝났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며 고소해한다. 정람 그러게 되길 바라는 사람들 같다. 하지만 나는 아직 영화와 제대로 된 사랑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쓰는 마음을 매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적인 이야기.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쓸까?를 담은 책.
왠갖 뉴스레터에 웹에 떠도는 정보들. 너무 많은 콘텐츠의 폭격을 당하다 보면 좋은 글은 뭘까?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암만, 이렇게 쉽게 술술 읽히는 진솔한 글들이라면!
20년 가까이 매달 3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글을 쓰고, 페이지를 편집하고, 출판을 하는 에디터란 직업을 가졌었다. 매거진을 그만 둔 이후 약 5년 간은 난필증 또는 난독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언가를 쓰거나 양껏 읽는 일이 유난히 어렵게 느껴졌다. 요즘 들어 감각을 언어화 하고, 생각을 체계화하는 글쓰기가 뇌운동과 내면 챙김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새삼 깨닫고 있다. 초심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다시 '글을 써/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30일 동안 매일 필사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필사하는 책은 그때그때 마음가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