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30일 문장채집 프로젝트_3

초심을 되찾기 위한 매일 '글 쓰/적는' 습관 실천하기

by Life Farmer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지은이 송길영


늙는 모습도 천차만별


일상에서 음악을 듣는 경우만 보아도 우리의 뇌는 익숙한 것에 머물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31세 이후에는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뇌 과학 분야의 연구가 있습니다.

플레이 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의 나이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우리는 10대와 20대에 들었던 음악을 나이 들어서도 듣습니다. 새로운 취향을 탐색하는 호기심에도 노화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나이듦을 판정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완고함입니다. 새로운 것을 바다들이려면 동시와 의지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낯선 것을 수용하려는 적극성이 줄어듭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관성을 이어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중략)

이렇게보면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나이듦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나이듦은 장르별로 다르게 이해될 것입니다. 본인의 실제 나이보다 젊은 취향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젊더라도 과거에 갇혀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누구나 나이가 들지만 나이듦이 나타나는 방식은 누구나 조금씩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자 자신 있게 '나는 젊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중략)

물리적 노화가 아닐지라도 나이듦은 여러가지로 고민스럽습니다. 첫 번째는 건강, 두 번째는 경제력과 소비력, 세 번째는 사회적 관계, 마지막으로는 삶에 대한 태도가 고민의 시작입니다.


노인 < 어르신 < 시니어


여기서 주의할 것은 '나이듦'은 상태를 설명하는 단어이고 '나이 든 사람'은 대상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그 둘은 서로 다른 층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이듦'이라는 상태에 대해 고민할 때는 자신을 포함시키지만 '나이든 사람'에는 자심을 빼고 사고합니다. 그렇기에 '나이 든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아닌 '타자'가 되는 것입니다.

(중략)

그런데 노인, 오르신, 시니어 각각의 표현 모두에는 그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존중이 결여된 것은 아닌지 돌아 보아야 합니다. 이들은 나와 다르지 않은 우리 사회의 일원입니다. 게다가 전쟁, 외환 위기, 글로벌 경제 위기, 팬데믹까지 언제든 또 올 수 있는 근현대사의 굴곡을 먼저 겪은 분들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서상에 귀를 닫은 채 무심코 대상화하면서 교류와 공존을 회피하는 것은 아닌지 차분히 들여다보아야 할 듯 합니다.





보다 다층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 '효도의 종말과 가족의 진화, AI 최적화 시스템 속에서 기존에 없던 존재인 새로운 개인으로 살아가게 될' 시대를 저자는 '핵개인의 시대'라 정의한다.

'젊음'과 '노인' '나이듦'의 해석도 이전과는 달라진다. 나는 누군가에게 '나이 든 사람'으로의 타자가 되고, 또 나는 누군가를 '나이 든 사람'으로 타자화해서 보는 상대성을 이해하고 나면, '나이듦'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




20년 가까이 매달 3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글을 쓰고, 페이지를 편집하고, 출판을 하는 에디터란 직업을 가졌었다. 매거진을 그만 둔 이후 약 5년 간은 난필증 또는 난독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언가를 쓰거나 양껏 읽는 일이 유난히 어렵게 느껴졌다. 요즘 들어 감각을 언어화 하고, 생각을 체계화하는 글쓰기가 뇌운동과 내면 챙김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새삼 깨닫고 있다. 초심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다시 '글을 써/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30일 동안 매일 필사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필사하는 책은 그때그때 마음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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