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되찾기 위한 매일 '글 쓰/적는' 습관 실천하기
지은이 류자키 쇼코
사고를 '발효' 시킨다
크리에이티브 점프에 도달하는 비연속적 사고의 모든 지점에서 신선한 깨달음이나 아이디어가 유기적으로 쌓이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머릿속이나 메모장에서 일정 기간 숙성되어 발효된 사고가 어느 순간 불쑥 얼굴을 내밀면 그것을 채택하거나, 역시 아닌 것 같다며 의식의 밑바닥으로 되돌리기를 반복하며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것의 정체는 무의식 아래에 저장되어 있던 사고가 충분히 발효되어, 어느 순간 표면의식으로 파악할 수 있는 층까지 올라온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란 시간차를 두고 찾아온 과거의 자기 사고가 진화한 형태이기도 합니다. 단숨에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는 크리에이티브 점프도 실은 어느 정도 충분한 사고의 발효를 거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흔히 '아웃풋의 질을 높이려면 인풋을 잘 소화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무턱대고 인풋의 양만 늘려봐야 정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할 뿐입니다. 요점은 인풋에 수반되는 '사고'입니다.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사고를 발효시키는지가 아웃풋의 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웃풋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3가지, 즉 1 사고의 기회는 늘리고, 2 사고를 언어화하고, 3 적절히 잊어버리고 적절히 떠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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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사고를 언어화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무의식적인 감정과 기분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언어를 부여해 윤곽을 규정하면 막연한 '감각'을 '사고'로 다룰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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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순간의 섬세한 감각을 언어로 표현해 추상화해두면, 시간이 지나 그것이 필요해졌을 때 문득 무의식 아래에서 되살아납니다.
언어화는 에너지가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인 사고를 아웃풋하는 기회를 강제로 만들어두는 게 습관을 들이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정기적으로 SNS에 글을 올리거나 에세이를 쓰면서 사고나 감각을 언어화하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사고를 아웃풋하는 기회를 강제로 만들어 둔다'.
사고와 감각만 많아지고, 언어를 잃으면 리터러시는 물론 어느덧 정체성도 상실하게 된다.
언어화의 중요성에 200% 공감한다.
매일 꾸준히 글작업을 하는 이들을 존경한다.
20년 가까이 매달 3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글을 쓰고, 페이지를 편집하고, 출판을 하는 에디터란 직업을 가졌었다. 매거진을 그만 둔 이후 약 5년 간은 난필증 또는 난독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언가를 쓰거나 양껏 읽는 일이 유난히 어렵게 느껴졌다. 요즘 들어 감각을 언어화 하고, 생각을 체계화하는 글쓰기가 뇌운동과 내면 챙김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새삼 깨닫고 있다. 초심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다시 '글을 써/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30일 동안 매일 필사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필사하는 책은 그때그때 마음가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