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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킨빈 Jan 12. 2021

[두부레터] 뉴스레터를 하는 이유

이유는 만들기 나름

꽤 오랜 시간 언론홍보 업무를 했고, 시간이 갈수록 '나이 들고 밥벌이 뭐로 하지?'를 항상 고민했다. 

그럼 궁극적으로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뭘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내가 잘하는 건 글의 구조를 짜고 안에 채워넣는 일이었다. 한마디로 글쓰기다. (그나마, 게중에 잘하는 건데)


그래서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됐다. 온니 글만 쓰면 되니까. 큐레이션해서 기획적으로 써나가면 되니까.

현재 총 3개의 뉴스레터를 운영 중이다. 딱히 대박났다 하는 건 없지만 중타 이상은 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내가 잘하는 것이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건 지극히 어렵다. 잘하는 것에 남이 찾는 것이 무언지를 얹어야 한다. 오히려 남이 찾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 내 스킬을 키우는 것이 맞겠다. 2개의 뉴스레터를 진행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뉴스레터로 받아보고 싶은 주제가 무얼까? 어떤 콘텐츠를 원할까?를 고민했다. 답은 부동산이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내집레터 두부는, 큰 도전이다.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해야 할 '부동산'이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부동산 레터라고? 어디 짚어주는데임? 투기야? 이런 시각을 먼저 갖기 마련이다. 왜 돈가방 옆에 낀 업자 냄새나는 그런...


부동산을 키워드로 잡은 이유는 이렇다.


나이가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공부는 마치 수학 정석 푸는 것과 같았다.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몰랐다. 세법을 공부해야 하나? 어디 집값이 오르는지 지도 펴고 시세만 봐야 하나? 생각만해도 골치가 아팠고 뉴스를 보면 용어에서부터 이해가 안갔다.


주변에 물어봤다. 내 기준 업앤다운 10살까지 물어보니 나와 같은 인물들이 은근히 많았다. 


이 시국에  집을 어떻게 사라는 거야, 그래서 집값 오른대? 정책이 미쳤어, 이제 30대는 결혼하지 말란 소리지?


이렇게 다들 생각은 대동소이한데, 


그래서 정책이 어떤데? 그래서 세금이 어떻게 바뀌는건데? 라고 물으면 딱히 정확히 아는 이가 적었다. 다들 집값 미쳤다고 하니 미쳤다고 하는거고, 뉴스에서 장관이 바꼈다는데 그래서 집값을 잘 잡을 것인지... 정확히 알진 못해도 나만의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다행히, 더 늦지 않은 시점에,,,


현황을 비판하고 나만의 기준을 잡으려면, 적어도 뉴스는 이해하고 그 안의 인사이트를 읽을 정도는 돼야지라는 걸 깨달아 공부를 시작했고, 그래서 두부레터를 만들게 됐다.



뉴스레터는 이런 강점이 있다. 독자 입장에선 내가 주체적으로 찾아보지 않더라도 알아야 할 것을 모아주고, 정리해주고, 쉽게 풀어주는 것이다. 뉴스와 안 친한 세대에게 있어 21세기형 뉴스라고나 할까.


물론, 이건 제작인의 역량과 능력에 달린 것이지만, 적어도 아직까진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 


그리고 어디에 물어보기 힘든, 혹은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 하는 것들을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이걸 구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알게 모르게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뉴스레터의 장점인 듯 싶다.



오늘로서 두부 3번째 레터를 발행했다. 정부가 어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주택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는데, 

두부를 쓰기 위해 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을 모두 찾아보고 뉴스 이면의 인사이트를 찾아내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관련 콘텐츠는 이번주 목요일 4번째 두부에 담을 예정이다. 


부동산은 기본이 살집(live)이지만, 투자로서의 살집(buy)인 것도 맞다. 투기가 아닌 투자처로 공부하면 수능 공부만큼 빡세지만 그만큼 서울 시내, 지방 곳곳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나름 재밌다.


자꾸 여기저기서 '이럴때 세법은 어떻게 하고, 이럴때 기준은 어떻게 잡죠?'란 질문을 해온다. 두부가 더 맛있어지는 그날까지!





두부보기는 여기서!

www.homedub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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