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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여긴 지 오래된 것

너라는앨범

by 요히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던 난


용기가 조금 모자라


너에 대한 글을 쓴다



너는 여전히 내 안에 있고


너는 아직 나의 맘에 있고


너는 지금도 너를 보게 한다



너를 바라볼 때도


바라보지 않을 때도


마음은 너만 바라보고 바라본다


희미해졌을 너의 조각들을 줍는다


희미해져서 보이지 않는 것


아직은 희미해지지 않은 것


여전히 빛나고 있는 진한 기억



나는 너 없이 혼자이지만


너 없는 곳곳에 네가 있어


괴롭기도 기분이 좋기도



시간이 흐르고


흐른데 이어 또다시 흐르면


그때쯤이면


너에 대한 기억을 잊을 거라


생각지 않는다


잊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여긴 지 오래다



삶에 다른 누가 오든


혹 오지 않든


나는 너를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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