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년하고 이십사년- 오월의 어느 밤이다.
조금 후면 똑같은 해가 뜰 뿐이다.
채 잠들지 못하고 뭐가 이리 아쉬운지
담배 피우지 않기에 길게 한숨 내쉬어 본다.
똑같이 설래일 내일이다.
그저 또 상쾌해질 내일이다.
그러면 이 기분 그만 잊어버린 채
어제처럼 노력하고 어제처럼 웃어버릴 날이다.
그렇다면 이 순간은 이을 수 없겠구나.
그러다 이따금 스멀스멀 떠오르겠구나.
기쁨, 슬픔, 뿌듯함, 아쉬움
제 감정들을 세어보자.
그러면 어느샌가 희망에 취한 채 밤들을 마주한다.
그러다 어느 한 날, 색 덜 밴 희망을 쥔 채 마주한 밤은 더욱 괴롭구나.
그럼 오늘 밤은 어떻게 지새울까.
그러면 또 내일은 밝을 수 있을까.
채 잠들지 못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