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일유
아기가 7세 될 때, 이사를 하게 되었다. 차로 30분은 되는 거리라 어린이집 변경이 불가피했다. 7세까지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을 보내다가 유치원을 찾아보게 되었다. 둘부터 다자녀가 되므로 한 아이가 병설 및 단설 유치원에 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여러 유치원을 찾아보았다.
1. 집 근처 영어유치원
7세는 안 받는다고 했다. 내 돈 내고 다니겠다는데 안되다니. 6세부터 받아 주는 것이 원칙이란다. 희소성의 법칙이 통하는 것일까? 원하는 사람은 있는데 들어갈 자리가 없는, 그래서 더 특별해지니 성황리에 운영이 되는 것 같아.
2. 유명한 영어유치원
차를 타고 20분~30분 저도 가야 한다. 방문해 보니 학원과 같았다. 급식으로 외부 음식을 먹는단다. 그럼에도 학습 결과가 매우 좋기에 인기가 많다. 매 수업을 원어민과 함께 하며 가정에서 하는 온라인 프로그램도 매우 체계적이라고 들었다.
3. 몬테소리 유치원
지하에 수영장이 있고, 운동장이 매우 넓었다. 영어수업만 받는 건물이 또 따로 있었다. 교육비가 영어유치원과 같은 수준이었다. 사립유치원을 정수를 본 것 같아 마음이 흔들렸으나 럭셔리한 유치원을 원한 것은 아니어서 내려놓았다.
위와 같은 유치원을 알아보고 결국 마음에 드는 한 곳을 선택했다.
1. 한국인 영어선생님이 2시간, 원어민이 2시간, 방과 후 수업이 3가지
2. 조리실에서 따로 점심을 만들어 먹임
3. 전통과 역사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
7세의 마지막 끝을 잡고 영유에 보내고 싶었다. 한 달에 150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고자 한 것이다. 이유는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다. 주 3회 1~2시간 정도 원어민 수업을 듣는 영어학원이 한 달에 30만 원이라고 했을 때, 주 5회, 5시간 정도의 수업을 듣게 되는 상황이라면 급식비까지 포한한 그 금액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판단된 것이다. 어릴수록 영어 흡수가 더 쉽고, 초등 때 영어를 마스터해야 중고등학생이 되어 수학 공부에 시간을 더 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신청자가 우리 아이 포함 오직 2명이었다. 이것은... 학원 수준... 어쩜은 좋은 조건일 수도 있었는데 당시... 사회성 발달에 아쉬움이 있겠다고 판단되어 등록금을 포기했더랬다. 그리고 집 근처의 유치원에 자리가 비었다고 연락이 와서 등록하였다. 나의 머릿속은 '가성비'를 매우 따지고 있었다. 투자 대비 결과가 좋을 것인가 하는. 대부분 유치원에서 끝나지 않고 초등학생 때에도 꾸준히 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사실, 크게 자신이 없기도 했다.
결국 일반 유치원에 보내게 되었으니 따로 영어를 보충할 방법으로 화상영어를 신청했다. 매일 50분씩 1:1로 원어민과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다. 7세가 화상영어라니. 사실, 인풋이 필요한 상황에 아웃풋을 해야 하는 환경이었으니 오히려 영어에 흥미를 잃을 수 있었다. 엄마의 욕심이었을 수도. 그럼에도 아이는 매일 아이의 수준에 맞는 영어표현을 익혔다. 1학년 때까지 이어졌고, 2학년 때에는 영어방과 후 수업을 하기로 하고 그만두었다. 열 살이 된 지금도 영어방과 후로 주 5회 40분 영어수업을 받고 있고 원어민을 주 2회 만난다.
지난 1월에는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도 다녀왔다. 3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어 학습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는 기회가 되었다. 단어 하나로 대화가 되는 놀라운 경험, 그래서 영어 별거 아니구나 생각한 모양이다. 더 나아가 긴 글을 줄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꾸준히 지속할 수 밖에는 없다. 아직은 영어학원을 보내지 않고 있고, EBS에서 답을 찾아볼까 고민하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것, 그 부분에서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