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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설 Jun 24. 2021

대화면 선택 - 더프리미어 9 or 85인치 8K?

더 프리미어 9 체험 이벤트 시청기

  대화면과 웅장한 사운드에 매료되어 홈씨어터에 빠진 지 어느덧 20 년이 되어 갑니다. 두 번 강산이 바뀐 만큼 지금 환경과 비교하면 당시 AV 시스템이 참 조악합니다. 2001 년에는 DVD 플레이어가 비디오 플레이어를 밀어내기 위해 막 비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480p의 SD급 화질이었음에도 아날로그 TV나 비디오에 비해 두배 화질이 좋아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퀄리티였습니다. 재현 성능 또한 개선되어 고가형 기기는 프로그레시브 스캔으로 1080i, 혹은 720p의 HD 화질까지 재현해 줄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터 역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HD급 프리미엄 제품군이 당시 하이엔드였다면 이제는 8K를 제공해야 고가 라인업이라 할 만한 합니다.


 몇 번의 바꿈질 끝에 삼성 SP-A800B 프로젝터를 14년간 사용 중입니다. 한 때 삼성이 국내 홈 프로젝터 시장에서 고화질을 앞세워 중-고가 라인업 시장에서 선전했습니다. 800B가 삼성의 플래그쉽 중 하나였습니다. 영상 학자 조 케인이 표준 화질을 캘리브레이션을 한 선명하고 질감 좋은 화질이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대한 매출 성과가 나오지 않았는지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었죠. 130인치 대화면이 주는 즐거움에도 홈 프로젝터는 단점도 꽤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을 꼽자면 빛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제대로 된 시청환경을 갖추려면 해가 완전히 저문 밤이나 암막 커튼 환경에서 시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아내가 불을 끄고 영화를 보는 것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아 최근 10 년 동안 프로젝터로 영화나 드라마를 본 시간은 400 시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있어도 대화면을 마다하고 55인치 TV로 봐야만 했습니다.


  모처럼 큰 마음을 먹고 거실 시청 환경을 바꿔볼 작심을 해봤습니다. 요즘 TV 사이즈가 무척 커졌습니다. 75인치가 막 정착을 하고 85인치도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85인치 정도라면 어느 정도 대화면 갈증을 풀어줄 법한 사이즈입니다. 여기에 삼성이 고민거리를 하나 더 추가해줬습니다. 철수했던 홈 프로젝터 시장에 더프리미어9 이라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들고 나왔습니다. 화면과 1미터 이내로만 떨어져도 150 인치까지 구현이 가능하고 한낮에도 어느 정도 시청을 할 수 있도록 광량을 증가시킨 편의성 있는 모델입니다. 여기에 즐겨 찾을 법한 케이블 채널과 유튜브, 넷플릭스 등 cord cutting 콘텐츠를 바로 연결할 수 있고 하만카돈 스피커를 내장하여 별도의 AV 리시버 없이도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소리까지 제공해주니 선뜻 어느 걸 선택하기가 쉽지 않던 차였습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하던가요? 우연찮게 간혹 들리는 AV 동호회 사이트에서 삼성전자와 제휴하여 더프리미어9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벤트 공고를 보자마자 바로 체험 신청을 했고 운 좋게 지난 5 월 2주에 걸쳐 더프리미어9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14 일 동안 사용했던 소감을 간략하게 올립니다.
 

  1. 더프리미어9의 가장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대낮에도 어느 정도의 화질로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 1은 암막을 치지 않은 한낮에 찍은 화면입니다. 핸드폰 카메라의 표준모드로 찍은 터라 실제 눈으로 보는 화질과 많이 차이가 납니다. 실제 화면에 비해 붉은 기가 많고 질감이 상당히 어둡게 나옵니다. 실제 화면으로는 TV 화면의 쨍함에 비할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즐길만한 밝기를 보여줍니다. 사진 2는 대낮 베란다 쪽을 암막 커튼으로 가리고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편 주방 쪽으로는 빛이 있는 상태임을 감안한다면 암막 환경에서는 정말 쨍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1), 2) 모두 갤럭시 20의 디폴트 모드로 찍은 것을 감안해 주세요.


[사진 1, 2 - 대낮 환경]



  2. 핸드폰 카메라 설정에서 프로모드로 들어가 더프리미어9이 제공하는 화질 감성을 어느 정도 따라가도록 수정하여 촬영했습니다. 사진 3), 4)가 보정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확실히 붉은 기운이 덜해졌습니다. 3), 4) 번도 실제 보는 것에 비해 어둡다는 사실을 감안해주세요. 아래 사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 3, 4 - 대낮 환경 - 갤럭시 20 프로모드에서 보정]


  3. 더프리미어9의 성향을 보겠습니다. 사진 5)는 800B로 영사한 '레 미제라블' 25주년 뮤지컬의 블루레이 영상 장면입니다. 조 케인 캘리브레이션 성향인지 붉은 기가 상당히 다운된 상태입니다. 반면 사진 6)은 보정 모드에서 더프리미어9로 영사한 동일 장면입니다. 확실히 붉은 계열이 강조되었습니다. 인물들의 디테일한 선들이 더프리미어9가 확연히 선명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FHD급 화질이라도  4K로 자동 업 스케일링해준 결과이겠습니다. 저는 그간 조 케인 화질에 익숙한 탓인지 붉은 기가 강조된 게 좀 어색합니다. 하지만 선명도는 더프리미어9의 한 판 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 5, 6 - 5번은 800B, 6번은 더프리미어9]



  800B와 더프리미어 영상 사진을 추가로 비교한 사진이 사진 7), 8)입니다. 7)은 800B로 재생한 영화 '더 콘서트'에서 주인공이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35. 독주를 하는 장면입니다. FHD급 콘텐츠입니다. 8)은 더프리미어9으로 재생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도입부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하는 장면입니다. DVD 타이틀이라 SD급 콘텐츠이나 디테일이 더 나아 보입니다.


[사진 7, 8 - 7번은 '더 콘서트', 8번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4.  갤럭시 20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입니다. 사진과 마찬가지로 동영상도 레드가 강조되어 촬영되었습니다. 5.1 채널과 AV 분리형 앰프를 구동하지 않고 더프리미어9의 내장 스피커로 감상했습니다. 하만 카돈의 60와트 스피커가 전용 리시버와 하이파이 스피커에 비해 부족하겠지만 영화 시청시 큰 불편이 없습니다. 기존에 설치된 분리형 AV리시버, 파워앰프 구동하지 않아도 제법 몰입감을 제공해줍니다.


[동영상 - 하우저 -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II 첼로 협주]



  5. 아래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재생한 사진들입니다. '산 티아고 순례길'과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2'의 한 장면들입니다. 대화면에서 감상한 순례길과 쿠바 뮤지션들은 언제나 감동입니다. 유튜브에 4K, 8K 영상들이 꽤 많이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더프리미어9도 4K를 기본 제공하니 UHD급 콘텐츠를 즐기신다면 더프리미어 역시 좋은 선택지라고 할만합니다.


[사진 9, 10, 11 - 넷플릭스 영상]



  총평 : 먼저 사진이 실제 화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더프리머어9은 레드 계열이 강조된 캘리브레이션입니다. 세팅 메뉴에서 수동으로 조정하면 어느 정도 색보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K급의 대화면을 대낮에도 암막없이 감상하고 싶다면 더프리미어9은 괜찮은 대안입니다. 내장된 60와트 스피커, 코드 커팅 플랫폼도 연결할 수 있는 TV 기능도 포함되어 있고요. 기존의 홈시어터 프로젝터보다 활용도나 편의성이 매우 진일보된 모델입니다. 투사거리의 압박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고요. 1 미터만 확보할 수 있다면 150인치까지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더 프리미어9는 전동 스크린보다 액자형 고정 스크린을 추천합니다. 텐션 기능이 있는 모델임에도 스크린 좌우 끝 부분이 우는 것을 100% 막지 못해 화면 굴곡이 불가피합니다. 예민한 분들에게 민감할 이슈입니다. 초단초점 방식이어서 투사거리를 조정하기 위한 줌 기능이 없고 제품의 위치를 직접 움직여서 투사거리와 화면 세팅을 해야 합니다. 한 번 설치한 다음 제품을 이동하지 않는다면 큰 불편사항이 아니지만 제품을 자주 탈거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어느 정도 수고가 요구됩니다.  

 
  2 주간의 체험을 통해 저는 85인치 TV로 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기존 800B보다 나은 화질과 편의성에도 대화면 기능에서 중복이란 점을 피할 수 없고요. 쨍한 화면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85인치 4K나 8K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은 85인치로 커버하고 정 필요하다면 HDMI 분배기로 프로젝터로 뿌리면 되거든요.


  여러 모로 제겐 유익한 체험기였습니다. 요즘 하쿠와 타타 때문에 음악도 못 듣고 프로젝터로 영화 감상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빨리 커서 같이 차분하게 영화를 보는 날들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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