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데이 동장군 취임식 완료
런데이 동장군 취임식 50분 달리기 11번째 도전을 마치고 언제 마지막 도전을 할지 고민했었다. 토요일에는 감정코칭 시연 평가가 있어 조금 부담스럽고, 일요일은 비 예보가 되어 있어 우중 달리기를 각오하고 있었지만 아직 겨울비를 맞으며 달리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 생각처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피곤하고 업무도 많지만 계획된 일정대로 달리기를 하려고 했고, 유동적인 주말 스케줄에 따라 꼭 마지막 도전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무려 4주에 걸쳐 도전한 챌린지이기도 하고 진정한 러너가 되고 싶어 겨울의 추위와 싸운 흔적을 남기고 싶었기에 그 어떤 챌린지보다 꼭 성공하고 싶었다. 특히 충분히 예상된 상황에 의해 달리기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까지 미리 염두하여 달리기 일정을 미리 준비할 정도로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상황까지도 피하고 싶었다. 이번 주에는 숫자 달리기까지 해서 주 3회 달리기보다 더 많이 달려서 욕심내지 않고 동장군 취임식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리고 3.1절런까지 하고 싶어 3.1km를 3번 달려 9.3km 기록을 남기고 싶어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 마지막 도전과 병행하면 좋을 것 같았다. 물론 3월 1일에 3.1km를 달릴 예정이지만 작년 815런에서 실패한 아쉬움을 달래는 9.3km 달리기는 3.1절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더욱이 감정코칭 시연 평가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토요일 오후 달리기를 할 수 있어, 시연 평가가 끝나자마자 어떻게 달릴지 생각하며 바로 집으로 갔다.
시연 평가로 긴장했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쉬고 싶기도 했지만 일요일에는 아이 시험도 있고 가족 나들이까지 있어서 달릴 수 있을 때 달려야 한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는데 겨울 날씨라고 여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따뜻했다. 하지만 바람이 조금 강하게 불었고, 해가 지면 기온도 자연스럽게 떨어져서 너무 얇게 입고 나오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스트레칭을 하고 가볍게 걸으며 웜업을 하여 런데이 동장군 취임식 마지막 도전을 준비했다.
보통 50분 달리기를 하면 8km 정도의 거리를 달리기에 조금 더 달리면 3.1절런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늘의 달리기는 3.1절런과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를 병행하기로 했다. 격주로 감정코칭 교육을 받아서 최근 토요일마다 휴식을 취하곤 해서 몸이 토요일 휴식에 익숙해졌는지 몰라도 평소보다 몸이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천천히 달리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다. 막상 달리기 시작하면 욕심이 나서 페이스를 빠르게 하려고 하겠지만 처음에는 욕심을 내고 싶지 않았다.
가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더 욕심을 내는 경향이 있어 더욱 욕심을 경계하며 달려야 했고 심박수와 케이던스까지 고려하면서 달려야 하기에 더 집중해야만 했다. 또한 이렇게 케이던스가 낮을 때 쉽게 부상이 올 수 있어서 부상까지 주의하면서 달리는 것이 한 뼘 더 성장한 러너의 숙명이 아닐까 한다. 달리기는 그저 단순하게 표현하면 빠르게 걷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폭, 팔치기, 주법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하는 종합 걷기이라서 고민해야할 부분이 많다.
특히 815런이나 31절런처럼 달린 거리로 숫자달리기 인증을 해야할 때면 더욱 집중해야 한다.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거리가 달라질 수 있어서 목표 거리에 근접할 수록 집중력이 필요하다. 매월 첫날 날짜와 같은 거리를 달리지만 이번 3.1절은 더욱 특별하게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하는 것처럼 3.1km를 세 번 달리며 2025년 3.1절을 미리 기억했다. 조상님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 땅 위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다.
지난 4주 동안 주 3회 달리기라는 습관을 만들면서 겨울 추위와 싸우며 런데이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에 도전하며 러너로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자연스럽게 달리는 거리도 늘어나고 페이스도 편하게 조절하며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자연스럽게 빠른 페이스도 보이는 날도 있어서 처음 달리기를 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달리기에 놀랄 따름이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상상하지도 못했지만 1년 뒤 나와 비교하면 얼만큼 놀랄지도 무척 궁금하다.
해질녘부터 달리기 시작해 반환점을 돌 때쯤 해가 져서 어두워졌지만 끝까지 집중하며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 마지막 도전과 3.1절런 두 가지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감정코칭 시연 평가의 결과를 떠나 지난 1년 동안의 감정코칭 교육과정을 정리하는 마지막 날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동장군 취임식과 3.1절런까지 더해져 오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하루 세 가지 도전을 마무리하며 달리기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나에게는 이제 리츄얼이 되었기에 특별함이 새롭지는 않다.
지난 1년 동안 감정코칭을 배우며 많이 변했다는 주변의 평가를 들으며 작년 7월부터 시작한 달리기로 인해 많은 부분이 변했다는 스스로의 평가를 한다. 몸과 마음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야와 관점을 가져 싫어했던 것에 도전하고 수용하려는 노력으로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중이다. 누가 나를 달리기를 싫어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냐만은 이제는 싫고 좋음을 떠나 달리기는 일상의 모든 것이자 반드시 해야만 하는 루틴이 되었다. 달리며 글감을 찾고 글쓰기를 하면서 기록하는 호모러너스쿠스로 성장하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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