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훈련을 점검하는 시간
어제 <감정코칭 리터치(retouch)>라는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감정코칭의 이론과 실습을 상기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지만 집중하기 힘들 정도로 피곤했었다. 사실 금요일 밤늦게까지 뒤척이다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잠들어 약 4시간 정도 자고 하루 종일 알로이시오 힐링센터에 있으니 피곤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행사에 방해되지 않게 잠시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기도 했지만 아내의 감시로 인해 모든 것을 체념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잠이 보약"이라는 광고의 카피처럼 잠은 인간의 활동을 보장해 주는 귀중한 시간이다. 올빼미형 인간으로 살았던 때 나는 "잠은 죽으면 실컷 잘 수 있으니 살아 있을 때 밤새도록 일하자"는 신조를 가지고 있어 밥 먹듯이 야근하고, 심지어 새벽 6시까지 일하다 집에 돌아와 샤워 후 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한 적도 있었다. 늘 피곤하고 다크 서클이 눈 밑에까지 내려왔지만 주말에 몰아서 자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젊은 혈기로 올빼미형 삶을 살았다.
지금은 일만금을 주어도 절대 올빼미형의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살고 싶어도 살 수 없기도 하지만 수면의 가치를 알고 난 후부터는 하루 8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잠은 활기찬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며 오늘의 독소를 해독하는 시간이기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내일의 기력을 보장할 수도 없고 무엇을 하든지 피로감이 쌓일지도 모른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에도 영향을 주어 소화불량과 과식 등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감정코칭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의 미션 런데이를 기대하며 충분히 잠을 자야만 했고, 목요일 이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오른쪽 무릎의 통증이 있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휴식해야 했다. 일요일 아침 아내가 아이와 함께 외출하여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2월의 미션 런데이를 준비했다. 가장 기온이 높은 오후 2시 이후에 달릴 계획을 하고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하며 달릴 준비를 했지만 무릎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사실 어제 미션 런데이 실시간 마라톤이 있는 날이었는데 감정코칭 리터치에 참석하기 위해 기간제 마라톤에 참여하기로 했고, 시간적 여유는 있었지만 가급적 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오늘 미션 런데이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루 잠을 부족하게 잔 것이 이틀이 지나도록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며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며 미션 런데이를 하기 전에 메가도스를 한 번 더 해서 체내의 염증을 줄이고 에너지겔을 먹어서 기력을 보충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영상 4도의 기온이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의 날씨였다. 방한 대책을 하고 나왔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맞바람이 불 때 주의할 점을 떠올리며 가볍게 걷는 것으로 웜업을 시작했다. 보통 웜업을 할 때 1km 정도의 거리를 걸으며 스트레칭을 하는데 오늘은 가민의 알람을 보니 주말 3 마일의 워킹을 하는 챌린지가 눈에 띄었다. 이와 걷는 김에 조금 더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4km의 거리를 걸으며 웜업을 했다.
보통 일요일은 15km 달리기 훈련을 하는 날이지만 미션 런데이 10km 달리기에 도전해야 하기도 하고, 무릎의 통증도 있어 무리하지 않기 위해 10km 달리기 훈련을 했다. 달리기 전 웜업으로 4km 걷기를 한 것이 이미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챌린지 배지를 받았다는 기쁨으로 기분 좋게 달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미션 런데이를 완주하겠다는 일념으로 달리기에 집중했고, 미리 정해놓은 코스를 달리며 페이스보다는 부상 없이 완주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심박수가 평소보다 조금 높아 힘들기는 했지만 한 시간 안에 미션 런데이 10km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었고 8km 후반부 자전거를 타는 학생이 갑자기 내 앞으로 치고 들와서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무릎 통증이 심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나 자신이 대견하였다. 올해 12번의 미션 런데이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에 이제 두 번의 도전 성공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남은 열 번의 도전을 성실하게 준비하여 반드시 완주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미션 런데이 완주증을 보면서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하는 모든 챌린지를 달성하였다. 지난주 끝난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에 성공하고 마지막 남은 미션 런데이까지 모두 달성하며 모든 챌린지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어떤 챌린지가 펼쳐질지 기대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4월에 참가할 마라톤 대회를 결정했기에 이제부터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기에 앞으로의 챌린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다. 특히 나름 알차게 보낸 겨울의 달리기 흔적이 올해의 달리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기에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주변에서 마라톤 완주 메달을 목에 건 러너를 보면서 동기 유발도 되고 나도 그들처럼 마라톤 완주하는 순간을 상상한다. 4월 6일 기브 앤 레이스에 참가하여 광안대교를 지나 광안리 바닷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10km 달리기 훈련을 할 것이다. 무릎 통증이 있었지만 부상 없이 미션 런데이를 완료하며 새로운 배치를 받아 나의 달리기 흔적은 점점 풍성하고 채워지고 있다. 3월의 미션 런데이를 기대하며 열심히 달리고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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