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
IMF 구제금융을 받던 시절 국민 모두가 힘들었을 때, 그의 투구는 한 줄기 희망이자 위로가 되어 전 국민을 행복하게 했었다. 그의 계약식부터 마지막 은퇴의 순간까지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나는 그를 좋아하고 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다. 박찬호라는 야구선수는 야구밖에 모르는 사람이자,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인 사람이기 때문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매력에 쉽게 빠지게 될 것이다. 야구를 사랑하던 나는 그의 역동적인 투구 동작이 그려진 반바지를 사기 위해 용돈을 모았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바지를 잘 입고 있다. 물론 세월의 흐름에 따라 허리 고무밴드도 늘어나고 옷감의 색도 바랬지만, 그 시절 나의 우상인 박찬호의 뜨거운 패스트볼을 잊지 않기 위해 가끔씩 입어 본다.
‘투 머치 토커’라는 귀여운 별명이 있는 그의 이야기 대상이 되면 영혼까지 없어진다는 농담처럼 그는 모든 것의 진심이다. 말이 많은 경우 생각 없이 내뱉거나, 자신의 한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경솔한 경우가 많을 수 있는데, 박찬호는 달랐다. WBC 음주 파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그와 같은 선수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가 부르면 달려가겠다고 말했던 그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국가대표로 뛰었고,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고 한국에서 꼭 뛰겠다고 말했던 그는 고향팀 한화 이글스에서 자신의 선수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박찬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그는 말이 많은 사람이지만,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신이 말한 것을 꼭 지켰기 때문이다.
나의 가치관 중에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언행일치’이다. 말이 많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토커인 우리 아이에게도 ‘자신이 한 말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항상 강조한다. 내가 과묵한 이유 중 하나도 생각 없이 말하고 그 말에 대해 책임지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최대한 생각하고 말하려 하지만, 불완전한 나이기에 언제든 실수할 수 있어서 말조심, 입조심, 혀 조심하기 위해 항상 노력에 노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쉽지 않다.
대학생 때 야구에 대한 꿈 하나만으로 태평양을 건넌 그의 도전은 빠른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홈런타자들을 압도하던 시절만 떠오르지만 그에게도 시련과 좌절의 시간은 존재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노모 히데오와 같이 되겠다는 다짐과 노모 히데오보다 더 잘 돼야겠다는 결심으로 노장이 되었을 때고 그를 불러주는 팀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서 공 하나에 최선을 다했기에 동양인 최다승은 124승이란 금자탑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전성기가 지나 한국에 돌아왔을 때 과거처럼 빠른 강속구는 볼 수 없었지만 변하지 않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진심으로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박찬호처럼 열정과 진심으로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하고 나의 삶에, 나의 꿈에 도전을 하게 만든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나도 박찬호처럼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진심을 다하며 오늘도 나의 삶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처럼 모든 것을 다 걸고, 목숨 걸고 하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입으로만 말로만 꿈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닌,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누구 하나 나의 꿈을 몰라주더라도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서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끊임없이 꾸준히 글쓰기를 하며 나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