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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04. 2023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성숙한 행복주의자가 되기 위한 노력

나는 행복주의자이다. 매일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직장인에게 일은 절대 행복을 주지 않음을 진작 알고 있었기에 솔직하게 회사 일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과거 밥 먹듯이 하던 야근도 더 이상 하지 않고 저녁은 집에서 가족들과 먹기 위해 노력하며, 진급도 내려놓아서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맞은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 진급에 관심이 없다고 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업관리 필드에서 3D 직무라고 불리는 3개의 직무를 모두 다 했으며 그냥 출세에 대한 야망 없이 밥벌이로 회사에 다니고 있다.


 행복주의자로 살게 된 계기는 2015년 신혼여행으로 뉴질랜드를 갔을 때이다. 당시 2년 뒤로 예상하며 여유롭게 준지하고 있던 결혼식이 역혼은 안 된다고 하시며 반대하시던 장모님의 말씀대로 급하게 일정을 잡다 보니 꿈속에서 그리던 신혼여행 준비가 아닌, 갈 수만 있는 곳을 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였다. 아내가 잘 아는 호주를 갈려고 다하가, 아내의 제안으로 호주 옆에 있는 섬나라, 뉴질랜드로 가기로 했다. 여행 전에는 호주랑 비슷한 나라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호주와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였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키위라고 불리며, 자연 속에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가장 충격받은 일은 ‘트와이젤’이란 곳에 가서 연어낚시를 하는데 뉴질랜드 사람은 단 한 마리만 잡아간다. 여러 마리를 잡아도 모두 놓아주고 단 한 마리만을 가져가며 맛있는 저녁거리가 될 거라며 미소를 머금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은 연어는 팔아도 될 것인데 잡은 수고를 뒤로 하고 자연으로 되돌려준다.


 그리고 오후 4시 전에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으며, 식당도 저녁 장사를 하는 곳이 오클랜드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고 극히 드물었다. 이곳에서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기에, 해가 가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뉴질랜드 사람들은 행복을 찾는다. 이 당시 나는 일주일에 3일 이상을 새벽 5시에 퇴근해 간단히 샤워한 후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할 정도로 일중독 증상이 있었고, 일 자체가 나인 상태였지만, 신혼여행 후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혼자 누리는 행복도 있겠지만 행복은 함께 누려야 진정한 가치가 있다. 이것은 인간 본연의 가치에 부합되는 것으로 혼자만의 존재가 아닌, 같이 할 때 더 빛나는 존재인 인간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함으로 행복은 더욱 늘어난다. 지금 내가 누리는 행복에 대해 감사함으로, 일상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자세를 가짐으로 나는 더욱 행복한 행복주의자가 된다. 행복에 겨워 미칠 것 같은 행복이 나를 감싸고 있으며 이 행복을 나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도 흘러나갈 수 있도록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행복을 나눔으로 더 행복해지는 더 성숙한 행복주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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