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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05. 2023

성공이 행복인 줄 알았다.

성공해서 행복하지 말고, 행복하기 위해 성공하자.

 지금은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가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내가 대입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너무나 명확한 한 가지의 목표를 위해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성공하기 위해서이다. 대학이란 고등 교육기관은 의무교육 과정이 아닌 자신이 원해서 배움을 이어가는 곳인데, 실상은 자발적인 의사가 아닌 강요에 의한 입학으로 시작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역사를 좋아했던 내게도 역사에 관련해서 수시 입학이란 좋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거기 졸업해서 뭐 하게?’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지 못하면서 지금 생각해서 아까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만약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면, 소위 말하는 간판이 달라지고 동문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 스스로 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좋은 직장, 정확하게 말하면 연봉이 놓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의 잣대로 여겨지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막상 직장에 들어가서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이미 에너지를 소진한 상태로 업무에 대한 흥미를 잃어 적응하지 못해 이직하거나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연봉은 높지만 행복하지 않은 직장인들, 행복의 역설 속에서 미래를 갈망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연봉이 높으면 장점이 많겠지만, 회사의 존망을 결정하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책임감 속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 수많은 사람들의 밥줄을 쥐고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나는 책임질 수 없는 것은 시도조차 안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있다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 좋은 시기에 추억을 쌓고 세상을 구경해야 하는 청소년 시절, 10년 동안 대입 준비를 해서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그토록 하기 싫었던 공부는 다시 취업을 위한 준비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운 좋게 취업을 하게 되면 승진을 위한 경쟁에서 실적을 만들고, 회사에서 좋은 평판을 만들기 위한 정치도 해야 하는 직장인의 노고를 경험하게 된다. 육아와 가족 부양까지 해야 되는 경우는 자신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신 스스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가족도 자신의 주변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이유는 행복은 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즐겁게 만드는 것들에 집중하며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내가 어떤 것을 함으로 행복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행복이다. 이것을 찾기 어렵다면 나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 것들에서 벗어나 보자. 하지만 밥벌이가 힘들다고 해서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내려놓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찾아보자. 무엇이든 좋다.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을 하며 행복감을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보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속에 숨겨진 나의 정체성을 찾게 되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 보일 것이다. 행복의 길을 찾았다면 그 길 끝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길 위에 수많은 행복이 있음을 분명 알게 된다.



 행복이란 꽃말인 세잎클로버 속에서 일종의 돌연변이인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 나에게 주진 시간 그 자체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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