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자각을 소망하며
작년 오키나와 여행 중 처음으로 묵은 에어비앤비 숙소, <코모레비 하우스> 책장에서 마주한 ‘오키나와의 눈물’이라는 책은 오키나와를 사랑하는 이방인의 시선을 강탈하였다. 이런 책을 처음 보기도 했지만 사실 책장에 한국어로 쓰인 책은 하나밖에 없었기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겪은 차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유명 관광지인 오키나와의 모습 속에서는 결코 예상하지도 못한 끔찍한 이야기였다. 처음 오키나와에 대해 알게 된 계기도 미군에 의한 여중생 강간 사건 뉴스였기에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다.
뉴스를 보며 얼마나 참혹했을까 생각했지만 ‘오키나와의 눈물’을 읽으니 태평양 전쟁부터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가해진 차별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가했다. 지리적,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수많은 미군 기지가 주둔하는 오키나와는 언제나 희생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차별의 공간으로 변했다.
승자의 역사 속에서 약자는 늘 승자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희생의 자리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 역시 선택의 순간이 아닌 당연함의 순간으로 약자가 반드시 받아 들여야 하는 숙명이자 역할이 되어 버렸다. 약자에게 희생과 차별은 당연함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파블로프의 개’처럼 자극에 익숙해지는 슬픔의 노예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자각’이다. 나에 대한 알아차림으로 지금 여기, 내가 속한 환경 속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사람만이 자각의 환희를 누릴 수 있다. 이 환희는 자각의 고통을 인내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특권이다. 희생과 차별에 종속되지 말고 자각을 통해 아름다운 바다에 둘러싸여 사는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행복한 순간이 허락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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