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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04. 2023

브런치 100개의 글

에세이스트가 되는 과정


 다섯 번의 도전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그동안 책을 읽고 리뷰를 써왔던 나의 글쓰기는 에세이 쓰기에도 도전을 하고 있다. 뼛속까지 이과생인 내가, 글쓰기를 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나는 글쓰기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으며, 진정한 나를 만나고 있다. 과거의 많은 사건으로 상처받고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되는 기적도 일어났으며, 오랫동안 꿈만 꿔오던 책 출간도 앞두고 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도, 글모사를 통해 책 쓰기를 하는 것도, 이 모든 것이 글루틴이 내게 선물해 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100번째 글은 존경하는 김형석 교수님의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을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 되었다.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 글쓰기를 하는 나에게 행복론을 전하는 책이 브런치 100번째 글이 되었다는 사실도 참 놀라운 우연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올해 100개의 글쓰기를 하자는 작은 목표를 세웠다.  나에게 있어 브런치 100개 글쓰기는 에세이스트를 향한 도전이자, 수준 높은 브런치 작가님을 모방하자고 하는 욕망의 표현이다.


 일 년의 1/3에 해당하는 날 동안 글쓰기를 해야 가능한 목표이지만 블로그 포스팅과 브런치 글쓰기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토록 원하던 브런치 작가가 되었어도 브런치 글쓰기를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사람이기에 브런치 세계관에서 ‘매일 읽고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라는 나의 세계관을 심기 시작하였다. 수준 높은 작가님들 사이에 나의 글도 그들처럼 수준 높은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통해 나도 말없이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연은  절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무의식의 끊임없는 외침과 바람으로 우연처럼 보이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끊임없이 무의식의 나에게 나는 행복하고 싶다, 나는 김형석 교수님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 안의 욕망을 신호로 보내왔기 때문에 이런 우연의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고 생각하며, 우연을 모습으로 찾아온 필연적인 욕망이다. 이 욕망은 나를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게 만드는 힘이자, 꿈을 현실로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 원동력으로 나는 에세이스트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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